스타틴 외에는 별다른 치료 대안이 없는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은 LDL-C 목표수치에 도달하는 환자가 20%에 불과할 만큼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등장해 임상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사노피의 '프랄런트(성분명 알리로쿠맙)'.

사노피의 PCSK9 억제제 '프랄런트'
사노피의 PCSK9 억제제 '프랄런트'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프랄런트에 대해 "기존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라며 "스타틴으로 치료가 어려운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비롯하여 LDL-C 수치가 200이 넘는 초고위험군, 스타틴 불내약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별다른 치료 대안없는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인구 200~500명 당 1명 꼴로 발생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증가하는 질환이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대부분 중년층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서 나타나지만,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부모로부터 변이된 유전자를 받아 태어날 때부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갖게 된다.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가 성인이 되면 LDL-C 수치가 200~400mg/dL 정도에 달해, 치료받지 않을 경우 일반인보다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20배 가량 높아지게 된다.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 목표는 LDL-C 수치 70mg/dL 미만이지만, 국내 환자의 80%는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미티브 병용요법으로도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종영 교수는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유병률이 높은 질환임에도 불구, 대부분 스타틴에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약제로 인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질병"이라며 "특히 부모 모두에게서 변이된 유전자를 받은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대다수가 20세 이전에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

프랄런트,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효과적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로 올 초 식약처의 허가를 획득한 PCSK9 억제제 프랄런트는 저밀도지단백수용체와 PCSK9의 결합을 억제해 LDL-C 수치를 낮추는 인간 단일클론 항체이다.

프랄런트는 주요 임상연구인 'ODYSSEY FH I & FH II' 임상을 통해 스타틴만으로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환자들의 도달률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종접합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735명을 대상으로 프랄런트+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지질저하제와 위약+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지질저하제의 효과를 78주간 비교한 'ODYSSEY FH I & FH II' 임상 결과, 프랄런트 치료군의 59.8%(FH I)및 68.2%(FH II)가 24주째에 치료 목표인 LDL-C 70mg/dL에 도달했다. 특히 78주 시점에서 51.8%(FH I)및 52.1%(FH II)가 LDL-C 수치 70mg/dL 미만을 유지해 대다수의 환자들이 일관된 감소 효과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영 교수는 "프랄런트는 그간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던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학회에서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프랄런트를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오는 9월 지질동맥경화학회 학술대회에서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들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서 LDL-C 수치 감소 뚜렷

프랄런트는 LDL-C 수치가 높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먼저 스타틴만으로 LDL-C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고위험군 환자 2,341명을 대상으로 78주간 진행된 'ODYSSEY LONG TERM' 연구에서 프랄런트+스타틴을 병용 투여군의 79.3%가 LDL-C 70mg/dL 미만에 도달했다. 이는 위약군 대비 62% 감소한 수치로, 이러한 효과는 78주간 지속됐다.

또한 'ODYSSEY COMBO 1' 연구에서도 프랄런트+스타틴 병용 투여군은 위약+스타틴 투여군 대비 24주 후 LDL-C 수치가 46% 감소했으며, 프랄런트 투여군의 75%가 치료 목표 수치인 LDL-C 70mg/dL 미만에 도달해 위약군 대비 66%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프랄런트는 'ODYSSEY COMBO 2'와 'ODYSSEY MONO', 'ODYSSEY ALTERNATIVE' 연구를 통해 에제티미브 대비 우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 720명을 대상으로 104주간 진행한 'ODYSSEY COMBO 2' 연구에서 프랄런트+스타틴 투여군은 에제미티브+스타틴 투여군 대비 24주 후 LDL-C 수치가 2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DL-C 70mg/dL 미만 달성률에서는 프랄런트 투여군이 77%, 에제티미브 투여군이 45.6%로 31.4% 높았고 이러한 효과는 52주간의 치료 기간 동안 일관되게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중등도 위험군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에제티미브 단독요법과 프랄런트를 비교한 'ODYSSEY MONO' 연구에서는 프랄런트 투여군이 에제티미브 투여군 대비 24주 후 LDL-C 수치가 31.6% 더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스타틴 불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ODYSSEY ALTERNATIVE' 임상에서도 프랄런트 투여군은 에제티미브 투여군 대비 24주 후 LDL-C 수치가 평균 3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종영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에 있어 LDL-C 수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심혈관계 위험성도 낮아지지만, 고용량의 스타틴을 사용하더라도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하는 환자는 50%에 불과하다"며 "특히 환자 10명 중 1명은 스타틴을 사용조하 못하고 있을 뿐더러 고용량의 스타틴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신장기능 저하나 당뇨가 발생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용량 스타틴 대비 LDL-C 수치를 50% 가량 더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인 PCSK9 억제제 프랄런트로 인해 스타틴은 기존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와 스타틴 불내약성 환자,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있어서 프랄런트는 새로운 치료의 길을 열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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