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는 여러 의학 쟁점들을 본격적으로 파고드는 학술의 장이 펼쳐졌다.

대한통합의학회 박중욱 회장은 지난 4월 16일 제 1회 청담포럼을 개최하고 첫 주제로 최근 관심과 이견이 많은 ‘요오드’를 화두로 강의를펼쳤다. 박 원장은 무분별한 시술이나 유행처럼 들끓었다 가라앉는 각종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해 통합의학적인 접근과 과학적 절차를통한 검증으로 영양유전체학 중심의 통합의학2.0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과학이 결여된 치유는 가장된 친절에 불과하다’

“아직 주류 의학적으로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국민 건강 향상을 견인할 수 있는 학문이 통합기능의학입니다. 통합기능의학을 바탕으로 논란이 많은 분야들을 토론의 장으로 가져오고자 청담포럼을 개설했습니다. 또한 통합기능의학의 특성상 유전체 등 첨단 의학과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최신 의학을 소개하는 자리도 될 것입니다.”

청담포럼은 기존 학회 시스템에서는 충분히 언급되기 힘든 한계점들을 극복하고 의사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참석하여 의견을 개진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특히 따로 스폰을 받지 않고 장소도 임대 없이 병원 내 강당에서 진행하므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순수하게 토론할 수 있다는 것.

청담 포럼은 논란이 많은 시술이나 건강기능식품, 영양소 등 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끊임없이 생겨나고 변화하는 수많은 건강 쟁점들을 통합기능의학적 시각과 프레임으로 조명함으로써 합리적 방향을 제시하고 현 상황에서 실질적인 임상적 판단과 적용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 회장은 “청담 포럼은 ‘과학이 결여된 치유는 의학이 아니라 가장된 친절에 불과하다’는 기조 아래 ​의료인뿐 아니라 만성 난치질환, 첨단의학에 관심 있는 대중들의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의 수구의료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의료제도의 실질적 개선, 통합과 상생이라는 시대정신을 실현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통합기능의학에서 결정적 위치를 점하는 Human Genome, Microbiome and Metagenome, Human Protein Atlas, Molecular Immunology, Systems Biology 등 첨단의학과 기초의학의 이해를 넓혀줄 좋은 선생님들을 모시고 최신지견을 소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포럼 주제 ‘요오드 열풍…과연 국민건강에 도움 될까?’

‘요오드 건강기능식품 정말 국민건강에 도움이 될까?’를 주제로 지난 4월 16일 진행된 첫 청담포럼은 통합의학에 관심이 있는 의사들 70여 명과 일반인 10여 명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세계적으로 요오드 요법의 찬성과 반대 등에 대해 방대한 양의 논문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심도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 “요오드가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이슈가 되고 있고 관련 책까지 번역, 출판되면서 대량 요법을 거들고 나서는 몇몇 국내 의사들도 있는데,한 편으로는 요오드 자체를 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며 “물론 요오드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 이상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미역, 다시마 등을 많이 섭취하므로 특별히 고함량 요오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생활에서의 섭취만 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 25일에는 ‘심혈관질환 생체지표로써 호모시스테인의 한계’를 주제로 두 번째 포럼도 예정되어 있다. “호모시스테인이 심혈관질환, 치매 등의 바이오 마커로 쓰이고 있는데 한쪽에선 이에 대해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렇다면 어떤 마커를 제시할 것이냐에 대해 대안 내놓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BRCA 유전자 변이로 유방 절제술을 감행한 안젤리나 졸리의 선택을 화두로 이런 공격적, 침습적 예방 치료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통합의학적 접근, 음식과 유전적 관계, 산화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인지, 항산화제가 꼭 필요한 것인지 등 미묘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청담포럼은 2~3달 간격으로 이러한 주제들을 다룰 계획이며, 유용하고 혁신적인최신 지견을 가진 강사들을 초빙할 방침이다.

“통합의학 제대로 정착하려면 과학적 근거 필수”

“앞으로 통합의학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자료만을 제시하고 ​논쟁이 되는 사안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기존 의료계 뿐 아니라 사이비의료를 하는 여러 분야에서 통합기능의학의 한쪽만을 인용해 악용하는 것을 막아야 통합의학2.0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은 2008년 대한통합기능의학연구회를 창립한 이후 현재 대한통합의학회(의협 연수평점 5점) 회장으로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며 통합기능의학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여년 전, 보완대체요법 등을 시작으로 기존 의학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방향을 탐색, 이를 바탕으로 2005년 ‘암, 아는 만큼 이긴다’를 출간했다. 이후에도 국내외를 막론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10여 년을 매진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4년 ‘만성 난치질환 아는 만큼 이긴다’를 저술하기도 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기존 통합의학1.0이 영양소와 음식 등에 대해 막연하게 접근하는 방식이었다면, 통합의학2.0은 개개인의 증상을 발현, 통제하는 원인을 찾아내 해결해주는 것이며, 이러한 중심에는 ‘영양유전체학’이 자리 잡고 있다. 영양유전체학은 유전체학을 통한 검사와 환자 분석을 통해 개인별 식이 처방과생활 습관 개선으로 만성 난치질환의 해결점을 찾는 학문이다.

한편 청담포럼을 개설하기 위해 오랫동안 터를 잡아왔던 광주 HN호남병원을 떠나 지난해 7월 서울 청담동으로 이전해 ‘청담통합의원’을 개원한 박 원장은 이러한 영양유전체학을 중심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기존 의학으로는 치료가 안 되는 만성 난치질환자의 유전자를 두터운 사전 2권 분량으로 분석해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일일이 찾아내 영양유전체학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것.

“진실의 반대는 거짓말이 아니고 잘못된 믿음”이라며 “학문이 있어도 확실히 알지 않으면 잡지 못한다. 상업적으로 쇼닥터 이미지를 주거나 기존의료에서 확실하게 검증된 것에 대해 불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주류의학을 공격하거나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통합의학과 기능의학이 뿌리 내리기 전에 고사시키는 행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성 난치 질환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국민건강을 부양하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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