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공공의학회장
이준영 공공의학회장

의사 출신 보건소장 양성에 의협과 공공의학회가 나선다.

대한공공의학회 이준영 회장(서대문 보건소장)은 20일 열린 공공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의협 추무진 회장이 의사 보건소장 양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공공의학회와 함께 내년 2월부터 보수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협이 공공보건인력 양성을 위해 실제적 행동을 하는 것은 역대 의협 회장 중 처음으로 매우 환영한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전체 보건소 중 의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밑돌고 있으며, 행정직이나 보건직에서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병원장을 십 수년 역임하고 현재 3년째 서대문 보건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 회장에 따르면, 의사 출신의 경우 보건소에 대한 행정적인 이해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예방의학 수준에서 보건소를 인식하고 있고, 직역이 아닌 조직체 운영인데도 이에 대한 이해도가 특히 떨어진다는 것. 예를 들어 보건소는 일년 예산 및 입찰 등 행정에 대한 부분이 중요한데, 이에 대해 거의 무지하다고.

이에 학회는 공공보건인력 양성을 위해 의협과 함께 내년 신설되는 교육에 대한 커리큘럼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내년 2월 시작되는 교육은 약 12~16주 내외로 매년 진행할 계획이며, 의학적 부분 보다는 전반적인 행정처리 등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 라이센스만 갖고 있다고 꼭 보건소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이번에 메르스 사태로 공중보건의료 위기를 겪다보니 행정적인 역량을 갖춘다면 전문가인 의사가 보건소장직을 맡는 것이 지역사회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 된다”며, “이번 의협 교육이 그 첫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회는 20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공공보건위기 대응 경험과 과제’를 주제로 메르스에 대한 공공의료 대응에 대한 반성과 복기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의협과 진행하는 교육에 대해 미리 점검하기 위해 ‘공공보건의료인력 역량강화’를 주제로 공공의학회 차기회장인 이종구(서울의대 이종욱 글로벌센터) 교수의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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