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회장
이경원 회장

대한병원감염학회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로 새 출발 한다.

병원감염학회는 지난 28~29일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학술대회 및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학회 측은 병원 감염관리에 있어 사회적 책무가 더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학회명 개명과 함께 새 핵심가치를 선포하는 선포식도 가졌다.

 

국가와 사회적 책무 강화하는 새 미션 선포

“메르스는 물론이고, 잠복결핵, 다제내성균 등 감염관리에 대한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에 향후 20년은 이러한 새로운 핵심가치 아래 학술적인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학회 명칭을 학술대회 중 열린 총회에서 변경했습니다.”

이경원 회장(연세대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은 학회명 변경과 함께 ‘창의적인 학술 활동과 활발한 교류를 통하여 의료관련감염관리의 학문적 정책적 발전을 성취함으로써 의료관련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기여한다’는 새 핵심가치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엄중식 홍보이사(한림대강도성심병원 감염내과)는 새 미션과 핵심가치에 대해 “그동안 기본적으로 진행해온 학술활동에서 나아가, 국가와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학회 측은 이를 계기로 학술적인 발전 도모와 함께 정책 제안을 통해 궁극적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실제 학회는 질병관리본부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고 의료 감염관리를 위한 포럼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이 회장은 “그동안 질본의 후원을 통해 약 8차에 걸친 의료관리 감염포럼을 진행했다”며 “8차 동안 많은 업적을 보였기에 올해부터 새로운 형태의 포럼을 만들기로 했으며, 새 집행부가 이어 더 좋은 업무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회에서는 유진홍 가톨릭의대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는 제11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장에 취임했다.

 

“메르스, 의료진 보호 대책도 세워야”

엄중식 홍보이사
엄중식 홍보이사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현재 국가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메르스’에 대한 주제도 마련했다.

엄중식 홍보이사는 “첫 유입환자의 경우 많은 사람 감염 시킬 수 있는 정황이었는데도, 질병본부에서 해외 데이터를 보고 많은 환자가 유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한 점이 있다”며 “실제로 사우디 등 유행 발생지역과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개념을 예측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의료진들의 감염 노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실제 사우디에서도 191명 발생 중 40명이 의료진이었다. 학회 측은 “의료진들은 짧은 시간이라도 청진, 문진, 기침, 호흡기 분비물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WHO에서도 열나는 호흡기증상 환자는 마스크를 쓰고 진료할 것 권고하지만, 1차 의료기관에서는 사실 지키기가 어렵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의료진을 보호할지에 대해 국가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언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몇몇 병원이나 의료기관이 마녀사냥식으로 알려지는 정보가 사회적으로 이득이 있는지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대유행의 가능성은 낮지만, 자택격리의 경우 문진형의 조사로 끝내지 말고 실제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대책을 세워나가지 않으면 꼬리를 물고 장기간 감염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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