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이 깊은 잠을 방해하고,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중년 이후의 노인에게서 잘 나타나고 추운 날씨에 더 위험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밀폐된 곳에서 장시간 근무하거나, 고산지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산소 부족을 가져오는 사례가 있는데, 수면중 심호흡 장애, 질병이나 흡연에 의한 폐활량 감소 등으로 만성적인 저산소증에 시달릴 수 있고, 이런 증상들이 반복되면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온 산소는 피 속에 녹아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가만히 있을 때를 기준으로 약 25~30%의 산소가 뇌에서 소비된다. 때문에, 수면중에 산소가 부족해 생기는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게 되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우선, 뇌에 산소가 3~4분 이상 전달되지 않으면 세포기능이 멎는다. 산소를 전달하는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면 뇌졸중에 걸릴 수도 있고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이렇게 몸속 산소를 부족하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때문에, 코골이가 매우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전문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 받고, 양압기 치료를 하게 되면 큰 치료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루지 말고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연구결과(VA 태평양 군도 건강 관리 연구소 레베카 겔버 박사)에 의하면 수면무호흡증은 혈액 내 산소포화도를 감소시켜 깊은 잠을 방해해, 치매에 걸릴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 뇌 조직에 손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은 단순히 몸이 휴식하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로는 활발한 인지활동이 일어나는 시간”이라면서 “수면의 질 저하로 인해 인지활동 기능이 함께 떨어지면서 치매의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깊은 수면은 뇌가 청소되고, 기억이 정리되고, 뇌기능이 회복하는 시간이므로 치매 예방에 필수적이다” 고 조언했다.

이어,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무리한 수술로 후유증을 높이기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진 양압기 치료를 권장한다”며 “실제로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양압기 치료를 적용해 추적 조사한 결과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정상화 되면서 치매 속도가 현저히 늦춰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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