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권순찬 뇌병원장이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가 뇌졸중 의심 환자의 초기 행동 요령과 병원 선택 기준을 정리한 국내 첫 ‘병원 도착 전 행동 및 병원 선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지역마다 달랐던 초기 대응 체계를 전국적으로 통일한 첫 기준으로,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환자나 보호자가 가까운 병원을 찾거나 집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시간을 지체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권순찬 회장은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가들을 모아 현실적인 대응 절차를 마련했다. 최종 안은 대한신경외과학술지에 3편의 논문으로도 최근 게재됐다.
새 가이드라인은 뇌졸중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간단한 평가로 중증도를 확인한 뒤 대혈관폐색이 의심되면 기계적 혈전제거술이 가능한 전문 병원으로 바로 이송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조건 가까운 병원부터 들르는 기존 방식은 권고되지 않는다.
권순찬 회장은 “초기 대응이 뇌졸중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 누구나 동일한 절차를 따를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말하며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전국적 표준화로 후유장애와 사망률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편, 권순찬 회장이 뇌병원장으로 있는 울산대학교병원 뇌병원은 119 도착 즉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FAST-TRACK’ 시스템과 24시간 전문 시술 체계를 갖춘 모범 적용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학회는 이번 지침에서 일반인에게도 ▲자가 운전 금지 ▲즉시 119 신고 ▲전문 치료 병원 우선 이송 등 핵심 행동 원칙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