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병원 소아심장외과 서동만 교수팀이 몸무게 12 kg의 3세 환아에게 체중 52 kg인 27세 성인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심장을 이식받는 환자와 기증자의 체중 차이는 무려 40kg (4.3배)이지만 서 교수팀은 아이의 흉강을 인위적으로 넓혀주는 등의 별도 조치 없이 안전하게 수술을 마무리했다. 수술 26일째인 7월 18일 현재 환아는 양호한 회복을 보이고 있어 7월 중 퇴원예정이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아는 좌심실형성부전이라는 선천성 복잡 심기형으로 다른 대학병원에서 4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심기능 저하로 인한 심정지로 인공심폐장치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던 중 어려운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해 새 생명을 얻었다.  

이 수술의 성공을 위한 핵심 요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좁은 아이의 가슴 속에 큰 심장이 자리 잡을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성인 심장 이식으로 인한 심박출량 증가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혈압과 과도한 뇌혈류 증가로 인해 뇌가 부어 생기는 혼수 등의 부작용을 조절하는 것이다.

가슴 속의 공간 확보를 위해 서동만 교수는 본인이 이미 학회에 보고한 바 있는 수술법을 적용했으며 심박출량 증가로 인한 문제들은 대개 이식 후 수일 내 일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 기간 적극적인 혈압 조절로 해결이 가능했다.

                            △ 3살 환아의 수술 전/후 엑스선 사진

서동만 교수는 “이번 심장이식 수술은 이는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심장이식 수술 사례 중 체중 차이가 가장 큰 경우였지만 아이의 흉곽을 넓혀주는 별도의 조치 없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하며 “이제는 체중 차이로 인한 심장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심장이식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이번 수술의 의미를 부여했다.

서교수는 지난 4월 생후 4개월 뇌사 환아의 심장을 11개월 환아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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