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유대현,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의 지원를 받아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에서 진행중인  ‘KORONA (Korea Observational Study Network for Arthritis)’ 코호트 연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관리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 일반인에 비해 높아….
특히 여성 환자일수록 증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4,672명 중 1,228명의 환자(여성 1,053명/남성 175명)을 대상으로 향후 10년 이내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프래이밍햄(Framingham)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일반인에 비해 여자는 10.4배, 남자는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여성의 경우 10.7±6.1, 남성의 경우 11.6±3.5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나타난 여성 -0.3±8.4, 남성 4.1±3.5와 비교한 수치이다.

또한 유병 기간에 따른 위험도에서도 10년 이상 앓은 환자는 12.1±5.1, 5년 이하 앓은 환자는 10.5±5.9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차이(p<0.001)를 보였다. 이는 류마티스관절염을 5년 이내로 앓은 환자에 비해 10년 이상 앓은 환자가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위험도가 2% 증가한 것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오래 앓을수록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 표[1]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일반인의 프래이밍햄 위험도


△ 표[2] 류마티스관절염 유병기간에 따른 프래이밍햄 위험도


대사증후군 역시 높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161명 중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196명(여성 994명/남성 167명)의 환자 중 질병 활성도가 높은 경우(DAS28 > 3.2) 대사증후군을 동반할 확률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유병기간이 9.1 ± 8.3년, 그렇지 않은 환자의 유병기간이 7.8 ± 7.3년으로 유의한 차이(p=0.0350)를 보여 유병기간에 의한 상대 위험도는 1.0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향후 1년 이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는 확률을 제시하는 SCORE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전체 3,653명 중 여성 3,119명/남성 534명), 여성 0.85±1.2, 남성 3.1±2.8로 남성 환자들이 여성 환자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이 월등히 높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유대현 이사장(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류마티스관절염은 병의 활성도가 높거나 유병 기간이 길수록 동반질환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주기적인 검사와 함께 꾸준한 관리가 더욱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일반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유병률이나 심혈관계 동반 가능성은 여성 환자가 높지만, 남성 동반 질환 환자에서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남성 환자들 역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환자에서 동반된 심혈관계 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기준도 관련 학회 및 기관과 협력하여 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 높이는 ‘염증’ 치료가 먼저! 

이렇게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은 이유는 주요 원인인 염증이 혈관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 활성도를 줄이고 동반질환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동반질환이 발병할 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치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환자 스스로가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심승철 홍보이사(대전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절 파괴로 인하여 운동을 못하게 되어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합병증의 고통을 겪게 된다"라고 전하며,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한 이차적인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의 발생을 방치하는 것은 초기 국소적인 암을 근치하기 위한 노력을 않고 있다가 전이된 이후에야 치료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동반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질환의 근원인 ‘염증’을 관리하고 류마티스관절염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관절 손상뿐 만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 높고
적절한 진단관리를 통한 개선 필요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세부 분석한 결과, 이미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고 있는 다수의 환자들도 관리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4,646명 중 41.6%(1,934명)인 절반 가까이의 환자에서 고혈압이 나타났다. 이 중 이미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는 61.2%(1,183명)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약물 처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들은 23.3%(258명)에 불과, 혈압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질환 동반 비율 및 치료 목표치 도달률 (단위: 명)


또한 고지혈증은 죽상동맥경화증을 비롯, 심하면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혈관 질환임에도 충분히 조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고지혈증의 경우 조사 대상인 1,089명중 27.9%(304명)의 환자가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4.6%(14명)만이 기존에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환자였다. 이 중에서도 92.9%(13명)의 환자가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30.8%(4명)만이 혈중지질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최찬범 홍보위원(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심혈관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관심이 중분하지 있는 실정이며 진단을 받은 환자들도 치료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환자 스스로 심혈관계 위험도가 높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찾아 의사와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치료한다면 충분히 관리될 수 있고 심혈관계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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