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햇빛이 줄어들게 되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신체리듬이 깨어져 우울증이 유발되기 쉬워진다.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일상에서 수면시간을 조절해 신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전날 취침시간과 관계없이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또 실내는 최대한 밝게 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도 숙면과 장마철 우울증 극복에 도움을 준다.

사실, 아침에 해를 일찍 보느냐에 따라 숙면의 정도도 달라진다. 우리의 뇌신경에는 식사, 수면 등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있다. 이 생체시계는 빛에 의해 조절된다. 여름에 해가 긴 북유럽을 여행 할 때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생체시계에 혼란이 오면 1~2시간 덜 자는 것보다 건강에 더 나쁘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아침에 빛을 보지 않으면 진짜 일어나는 것이 아닌데 해가 뜨지 않는 장마철에는 햇빛 대신 형광등이나 스탠드를 켜 빛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마 기간에 오는 무덥고 습한 공기는 숙면의 적이다. 더워서 잠이 안 온다고 찬물로 목욕하는 것은 금물이다. 당장은 시원하겠지만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했다 팽창하면서 체온이 더 올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수면은 장마철 건강의 필수조건이다. 몇 시간을 자야 충분한 수면을 취했다고 할 수 있을까. 장마기간에는 더 많은 잠을 자야할까? 한진규 원장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이란 정확히 몇 시간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며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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