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서울 우리들병원(이사장 이상호) 최건 병원장이 저술한 ‘척추수술에 있어서 지능형 로봇(시스템)의 현재와 미래’ 논설이 대한전기학회에서 매월 발행하고 있는 학회지 <전기의 세계> 7월호에 실렸다.

인공지능까지 탑재시켜 사람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지능형 로봇들이 속속 출시되어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의료분야 특히 척추수술에 있어서 로봇은 현재 얼마만큼 이용되고 있을까.

최건 병원장은 “의학과 공학의 대 융합을 통한 국산기술로 정확하고 정밀한 최소침습 척추수술 로봇을 개발하여 전 세계적인 수술 로봇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고 이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은 기술력에 있어서 수술용 로봇 보유국 중 5위에 올라있고 그 보유 대수도 세계 3위로 2005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수술용 로봇의 사용을 승인한 이후 2010년 10월 기준, 로봇 수술건수가 무려 13,700여건에 달했다. 또한 정부, 대학병원 그리고 기업들이 수술용 로봇 개발에 뛰어들면서 국내 의료계에서도 수술용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첨단 기술과 시스템들이 척추수술에도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소침습적 척추수술의 발전으로 수술의 규모가 작고 정교해 짐에 따라 이를 보조해 줄 의료장비 및 시스템 또한 더욱 정밀화 되고 있다.

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로만 보더라도 국내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수는 무려 15만 5천명 가량 되고 5년 사이 6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비용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의료 환경에도 새로운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척추수술에 있어서 로봇의 활용은 척추체에 나사못을 삽입하는 고정술을 위한 수술 보조용 로봇들이 수술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그 임상결과가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Mazor Robotics사에서 출시한 수술로봇 ‘Renaissance’은 현재까지 상용화된 유일한 척추수술 보조로봇으로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지만 높은 정확도와 정밀도를 보여 성공적인 출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양대학교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의 차세대지능형수술시스템 개발팀이 선보인 한국 최초의 척추수술용 로봇 ‘양방향 방사선 투시기 로봇 시스템(Biplane Fluoroscopy Robot System, BFRS)’이 우수한 성적을 내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하였지만, 아직 임상실험과 제품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로봇수술의 대명사인 ‘다빈치 로봇(Da Vinci Robot)’은 최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의료원에서 ‘척추측방 신경초종 절제술(Paraspinal Schwannoma Resection)’에 적용한 성공적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아직 임상에 직접 적용한 사례가 없어 미래를 예측 할 수는 없지만 복부방향으로 접근해야 하는 척추 수술에서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왜 척추 수술에 로봇이 필요한가에 대해 최건 병원장은 “고령화로 인한 퇴행성 척추질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장시간 학업이나 컴퓨터 사용 등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척추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파른 증가세에 있는 척추질환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치료할지는 의료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척추 수술 전체를 예민하게 감시하고 관장하는 시스템이나 로봇이 반드시 필요하다. 집도의의 수술 기술이나 수술기구, 수술실 내 시스템들이 고도의 정확성과 정밀성을 갖추어야, 집도의가 다르고 외부 간섭이 발생하더라도 동일 질환에 대해서 수술 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술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건 병원장은 또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가 속도를 내며 여러 방향으로 의료환경을 바꿔 나가는 가운데 척추수술 로봇 개발의 미래를 내다보고 변화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의료강국 그리고 IT강국이다. 이제는 의학과 공학의 대 융합을 통해 미래 의료환경의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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