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 RLS)은 하지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들며 주로 쉬는 시간이나 저녁에 증상이 악화하여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장애와 우울 또는 불안, 불량한 식습관, 좋지 않은 수면의 질 등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모두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위험인자이자 전조증상이다. 그러나 하지불안증후군과 치매의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음에도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근유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김어수 교수,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및 김은화 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치매의 비인지적 전조 증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로 추출한 60세 이상의 코호트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하지불안증후군으로 판정받은 그룹에서 모든 종류의 치매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으며(10.4% vs 6.2%), 알츠하이머(5.6% vs 3.4%)와 혈관성 치매(2.6% vs 1.3%)의 발생률도 더 높았다. 도파민 효현제 사용 그룹과 비사용 그룹 간 치매 발생률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와 대조군의 치매 위험 누적 발생률관찰기간동안 하지불안증후군 그룹이 대조군보다 모든 원인으로 발생하는 치매, 알츠하이머(AD), 혈관성 치매(VaD)의 발생률이 더 높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와 대조군의 치매 위험 누적 발생률관찰기간동안 하지불안증후군 그룹이 대조군보다 모든 원인으로 발생하는 치매, 알츠하이머(AD), 혈관성 치매(VaD)의 발생률이 더 높다.

이 연구 논문의 공동 제1저자인 김근유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기본 메커니즘은 불분명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이 수면 장애를 유발하여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며 “이번 연구는 10년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치매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을 제시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이 연구 하나로 하지불안증후군과 치매의 연관성을 단정 지을 수 없고, 명확한 관계 규명을 위해서는 공식적인 진단 기준에 근거한 연구 대상자 모집과 함께 인지 테스트 등을 사용한 전향적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의 SCI급 국제 학술지이자 영국 치매연구회에서 발간하는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3월 호에 최근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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