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사례 인과성 평가를 목표로 설립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가 3월 30일 오후 4시 제4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이상자궁출혈 신고자료에 대한 분석결과 및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림프절염,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분석 결과를 설명하였다. 각 분야별 담당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발표 후에는 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이상자궁출혈’ 신고자료 분석

질병관리청 코로나19백신 접종 등록자료와 질병관리청 코로나19백신 이상사례 신고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한 자료원을 활용하여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을 이상사례로 신고한 여성을 대상으로 이상자궁출혈 신고율 및 이상사례 신고 이후 이상자궁출혈 관련 질환으로 의료이용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 분석했다.

2021년 2월 26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코로나19백신을 접종받은 후 이상자궁출혈을 신고한 사람은 총 4,234명(코로나19백신을 접종한 전체 여성 10만 명당 20명)이며, 코로나19백신을 접종받고 이상자궁출혈로 신고된 건은 총 4,608건(전체 여성의 코로나19백신 접종 10만 건당 7.3건)이었다.

질병관리청에서 이상자궁출혈을 이상반응 신고항목에 추가한 2021년 10월 14일 이후와 코로나19백신 관련성 의심질환 대상으로 이상자궁출혈이 추가된 2022년 8월 16일 이후에 이상자궁출혈 이상사례 신고 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을 신고한 사람 중 이상자궁출혈 증상발생일 이후 2022년 9월 30일까지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이상자궁출혈 관련 진료를 받은 사람은 79%에 해당했다.

이상자궁출혈을 이상사례로 신고하거나, 이후 이상자궁출혈로 의료기관에 내원하였던 환자 중 1차 백신 접종 이전에 이상자궁출혈 관련 과거력이 있는 환자가 많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 이후에 증상 재발 및 악화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임상정보가 없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 이상사례 신고자를 대상으로 이상자궁출혈의 구체적인 증상, 중증도, 및 회복 여부 등을 연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기획하고 있다.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림프절염‘과의 연관성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림프절염 발생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림프절염의 코로나19백신 접종 시행 이전 11년 간의 발생추이로 접종 시행 이후 10개월 간의 예상발생률을 계산하고, 실제 관찰된 발생률과 비교했다.

자기-대조환자군연구(Self-Controlled Case Series, SCCS) 설계를 이용하여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1-42일 위험구간에서의 림프절염 발생위험이 대조구간에 비하여 더 높은지를 확인하였으며, 백신 접종과의 선후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접종 당일의 경우는 별도의 위험구간으로 두어 확인하였다. 이와 함께 기저 특성, 접종 후 경과기간에 따른 소그룹분석과 위험구간의 길이를 조정한 민감도분석을 수행하였다.

예상발생률 대비 관찰발생률비를 산출한 결과 1.294 (95% CI, 1.290-1.298)로 코로나19백신 접종 시행 이후 기간 동안 전반적인 림프절염 발생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됐다. 성별・연령군별 소그룹분석 결과 모든 소그룹에서 유의한 발생률의 증가가 나타났으며, 발생률비의 크기는 여성과 남성 모두 50세 미만의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더 큰 양상을 보였다.

SCCS 연구설계를 이용한 연관성 분석결과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대조구간 대비 위험구간(1-42일)에서의 림프절염 발생위험이 1・2・3차 접종을 통합하여 확인하였을 때 IRR 1.17(95% CI 1.17-1.18)로 유의한 위험증가가 나타났다.

기저특성에 따라 분석한 소그룹분석 결과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그룹에서 유의한 위험 증가 또는 증가의 경향성이 관찰되었으며, 백신 접종 후 림프절염 발생위험은 젊은 연령, 동반상병이 적은 경우, mRNA 백신(모더나>화이자), 접종 후 단기간 내에서 특히 위험의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분석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림프절염 발생 간의 인과성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접종과 개인에게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기저질환, 백신접종과 이상반응 발생 간 간격, 림프절염의 임상적 특성 등을 감안한 종합적인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코로나19백신 접종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의 연관성

코로나19 진단 이후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병사례와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병사례가 일본 등에서 보고됨에 따라, 역학적 분석을 통하여 한국에서의 백신 차수와 백신 종류에 따른 백신 안전성에 대한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필요했다.

코로나19백신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국내 약 10년간의 발생추이를 확인하고,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예상발생률과 실제발생률을 비교하였다. 또한, 자기-대조환자군연구(SCCS) 설계를 이용하여 코로나19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생 시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 예상하는 ‘위험구간(접종 후 1–7일)’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생 시 백신과 관련 없다고 예상하는 ‘대조구간(관찰기간 내 위험구간을 제외한 기간)’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인구 10만명 당 조발생률은 2013년 9.74명부터 2020년 8.81명으로 일정한 양상을 보여 왔으며, 2021년 11.23명으로 다소 증가하였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급성폐손상(Acute Lung Injury) 발생증가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증가추세가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SCCS 분석 결과 접종 후 7일 이내에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발생위험도는 0.64배로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백신 차수별 분석, 민감도 분석, 소그룹분석에서 유의미한 위험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본 연구센터에서 분석한 자료원인 건보공단의 청구자료에 있는 상병코드로 파악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단일 질환군으로 인정하기 어려워 이번 분석결과로 인과성을 평가하기는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향후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사례의 정확한 확인을 거친 후 확정된 사례를 대상으로 한 심층역학조사가 필요하다. 즉 질병청에 신고되었거나 건보공단에 청구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사례들에 대한 진단타당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임상전문가들이 의무기록자료에 있는 각종 검사결과치 등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여 진단명을 확정지은 후 확정된 사례를 대상으로 재분석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임상전문가들과 질병청의 참여, 건보공단의 협조가 필요하여 질병관리청에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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