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화학색전술 권고안, 40년 만에 나온 이유?

간암학회, 경동맥화학색전술 권고안 첫 도출 문선희 기자l승인2023.03.17 1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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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간암학회 임현철 회장

간암치료에서 널리 활용되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의 전문가 합의안(권고안)이 해당 치료가 시작된 지 40년 만에 나왔다.

대한간암학회는 제17차 정기학술대회 Best of the Best program으로 대한간암학회 연구위원회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인 2023년판 TACE 치료가이드를 최초로 공개해 주목받았다.

대한간암학회 임원진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권고안은 치료를 시작한 지 40년 만에 처음 도출된 것이라며 의의를 부여했다.

학회에 따르면 경동맥화학색전술(이하 색전술)은 40년 이상 된 치료법으로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간암환자에게 시술되는 치료법이다. 이에 대해 심주현 총무이사는 “색전술이 아직까지 근치적 치료 영역으로 포함되지 않고, 고식적 치료방법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가장 많은 간암 병기에서 치료되는 시술법”이라며 “그럼에도 모든 국가, 센터, 병원에서 치료방법이 통일되지 못하고 있어서 표준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면서 “지금까지의 근거와 합의안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가이드를 제정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임현철 회장은 “학회와 국립암센터가 만든 간암 가이드라인은 4차 개정판까지 나와 있어서 간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치료법을 택한 뒤의 치료 양상은 매우 다양해서 에비던스를 만들기 어렵다”며 “경동맥 색전술 방법 역시 병원마다 다르고 의사마다 달라서 어느 나라에서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힘든 작업이었지만 첫 단추를 끼워보자는 생각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권고안을 마련한 것으로 비기너들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이 색전술은 오래되고 표준화된 치료법임에도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몇 가지가 더 있다.

우선 항암제 같은 경우 제약사들이 많은 투자를 하여 근거를 만들지만, 색전술 같은 경우는 많은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어도 국가적 지원이 없어 에비던스의 세계적 진출이 어렵다는 것. 또한 우리나라는 손기술이 좋고 간암 발견 시기가 서양에 비해 빨라서 색전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서양의 경우 어느 정도 진행 후 발견이 많아서 시술 병기에 맞지 않는 것도 이유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처음 마련된 권고안인 만큼 학회는 조만간 영문판을 만들어 국제적인 보급에도 나설 방침이다.

▲ 간암학회 임원진

한편, 대한간암학회에서 주최한 2023년 3월 17일 제17차 정기학술대회가 3년만에 전면 대면으로 개최됐다. 학술대회에는 53편의 초록이 접수되었고 총 451명이 사전등록한 가운데 ‘Beating HCC Together’라는 주제로 간암의 역학, 진단, 치료, 예후에 관한 다양한 강의와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특히 이번 정기학술대회에서는 새로 출범한 대외협력위원회와 함께 국제간암학회(ILCA)와 대한간암학회의 Joint Symposium을 최초로 준비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ILCA-KLCA Joint Symposium은 ‘Challenges and Future Prospects of Locoregional and Systemic Therapies in HCC’라는 제목으로 간암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에 대해 간암 전문가들의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임원진은 간암학회와 ILCA가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맺어 간암 분야의 진료와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새로 출범한 교육위원회에서는 Associates Course를 간암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전임의, 전공의, 코디네이터 간호사를 위해 “실전 간암 치료”라는 주제로 간암 환자들에게 다학제 팀으로 함께 활동하는 의료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이밖에 주요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간암의 고위험군에게 저용량의 조영제 전산화단층촬영을 시행한 전향적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절제가 불가능한 간세포암종의 1차 치료로서 Atezolizumab/Bevacizumab과 Lenvatinib의 임상 결과에 대한 다기관 비교 연구도 발표되었다. 우측 횡경막 가까이에 위치한 간암에서 고주파열치료술 시행 후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관한 연구와 간암의 간절제술 후 간외 재발의 임상적 특징 및 위험 인자를 15년 동안 관찰한 연구 등도 주목 받았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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