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수면시간 늘었지만 건강수면은 아냐

‘2023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엄서 수면의학 관련 다양한 발표 문선희 기자l승인2023.03.17 14: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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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평균시간은 15년 전에 비해 35분 증가했지만, 건강한 수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17일 ‘2023 세계 수면의 날’ (주제 ‘수면은 건강의 필수’을 기념해 심포지움 및 미디어 간담회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세계 수면의 날’(매년 3월)은 세계수면학회가 수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면질환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 수면장애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질병 부담 등을 줄이고자 2007년에 제정했다. 매년 3월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70여 개 회원국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홍보이사 김지현 교수(이화여대신경과)와 회장 정기영 교수는 특히 뇌건강에 지대한 관심이 증가되는 고령화사회에서 인지저하를 보이는 고령환자들을 많이 대하는 신경과학회 회원들에게도 뇌건강과 수면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에는 대한신경과학회와의 공동주최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수면’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최근 한국인의 수면동향’, ‘노인의 뇌건강과 수면의 관련성’, ‘심혈관계 건강과 수면무호흡의 관련성 및 현 수면무호흡 치료 현황과 개선점’에 대해 각각 전진선교수(한림대 신경과), 박혜리 교수(인제대신경과), 황경진 교수(경희대 신경과)가 발표하였다. 그리고 청소년의 수면건강과 개선방법에 대해 이선경교수 (포천중문대 소아청소년과)가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 정기영 교수(서울의대 신경과)는 모든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간인 수면이 식이‧운동과 함께 건강의 필수 3요소로, 소아기에서는 수면문제는 뇌 발달 및 신체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청소년기에는 인지기능, 자살사고, 정서장애와 연관이 있으며, 중년 이후에는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함을 언급하며 수면문제는 갓난아이에서 초고령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에서 각 연령대에서 특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수면장애는 신체, 정신 그리고 인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언급하며 공공의 보건 문제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건강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수면이 다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 A. 최근 15년간 수면시간의 증가 추이. 점진적으로 수면시간이 증가함B. 7시간 미만의 수면시간의 감소 추이.

대한수면연구학회 총무이사 전진선 교수(한림대신경과)는 서울대 정기영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다행히도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최근 15년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2004년 6시간 50분(411.1 분) 이었던 평균 수면시간은 2019년 7시간 15분 (434.5분)으로 대략 35분 이상 증가했다. 무엇보다도, 2009년 이후부터 7시간 이상 수면을 하는 한국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게 되었으며. 이러한 결과는 최근 근로시간의 단축,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문화의 변화가 수면시간 증가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면시간의 증가는 대부분 주말의 수면시간 증가가 반영이 된 결과이며, 주중 취침 시각은 평균 23시 45분으로 상당히 늦게 잠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으로 아침 기상 시각을 늦추는 것은 어려우므로, 적정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중의 취침 시각을 조금 더 일찍 자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면이 건강에 중요함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혜리 교수(인제대 신경과)는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치매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치매를 예방하고 뇌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잠이 필수 요소로 수면의 주된 기능 중 하나가 기억 저장임을 설명했다. 수면 중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낮 동안 입력된 기억이 저장되고 정리된다. 또한 수면이 부족한 사람에서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의 발병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그 원인에 대해 다양한 연구들 중 최근 연구에서 수면 중 뇌에서는 ‘글림프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순환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뇌의 독성물질 청소가 활발히 일어나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

따라서 수면이 부족하면 이러한 뇌독성물질의 침착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치매 발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노인의 숙면을 도와 뇌건강을 지키게 하는 습관에는 낮잠, 술,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멀리할 것을 권유했고, 규칙적인 수면-기상 습관 및 주간 활동을 늘리는 것도 건강한 수면을 위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고령은 다양한 수면질환이 호발하는 시기이므로, 건강한 수면습관에도 수면에 지속적인 불편감이 있다면 방치하지 않고 수면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황경진 교수(경희대 신경과)는 수면무호흡이 심혈관건강에 미치는 영향(고혈압, 당뇨, 심방세동,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의 위험도를 올리고 치매 역시 증가시킴을 설명했다. 그리고 매일 밤 발생하는 수면무호흡이 10년 이상 축적되는 효과가 있어 다른 위험인자들과 독립적으로 3배 이상의 사망률을 증가시킴을 보여주며 진단과 치료를 위해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방법을 소개하고 현재 치료 현황과 필요한 개선점을 제시했다.

이선경 교수(포천중문대 소아청소년과)는 청소년들에게 호발하는 수면장애 및 증상에 불면, 지연성수면위상증후군, 주간졸림, 수면무호흡이 있음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서의 비만이 증가하면서 중증수면무호흡이 5세까지에서는 2.5배, 7~12세까지는 32배, 13~18세에서는 12배가 증가한다는 연구를 소개, 청소년들의 수면부족이 우울증, 자살사고 위험을 증가시킴을 설명했다. 수면건강을 위해 스크린타임을 줄이고 청소년들에게도 수면교육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청소년에서도 적극적인 수면장애 질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움의 마지막 순서로 대한수면연구학회 홍보이사 김지현 교수(이화여대신경과)는 생체리듬연구학회에서 제시하는 주간근무자의 빛노출법에 대한 조언을 소개했다.

낮에는 햇빛이나 밝은 백색인공조명의 사용을 권장하고 가능하면 창가에서 일하는 것이 좋으며, 취침 2시간전부터 밝은 빛을 피하고 집안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국소적인 노란 조명을 사용하고 전자기기를 야간모드로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정기영 회장(서울대 신경과)과 대한신경과학회 김재문 회장(충남대 신경과)은 수면문제는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고 관리 및 치료가 가능하며, 평소에 적절히 관리하면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건강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수면을 항상 포함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대한수면연구학회와 대한신경과학회는 국민의 수면 건강을 위해 선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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