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구자들 배려하며 치료환경 개선에 주력

대한불안의학회 이경욱 이사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3.03.13 0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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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창립 20주년을 맞는 대한불안의학회가 젊은 연구자들을 배려하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각종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불안장애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이경욱 이사장(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젊은 연구자들의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하는 한편, 높은 유병율에도 불구하고 환자들 대다수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국내 치료환경 개선에 주력하며 앞으로 20년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20살 성년 맞아 젊은 연구자들 성장기반 마련 주력

“불안의학회가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습니다. 20살의 성년답게 사회에 뛰어들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젊은 연구자들의 학문적, 사회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 주는 역할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대한불안의학회는 정신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불안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불안과 관련된 질환을 연구하고 진료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창립된 학회다. 학회는 지난 20년간 기초부터 임상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학술대회와 연수, 심층교육, 학술지 발행을 비롯해, 공황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사회공포증 등 불안장애 질환별 진료지침을 발행하는 한편, ‘불안 선별의 날’을 비롯해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국민들에게 불안장애를 알리는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이를 이어 앞으로 미래 20년은 젊은 연구자들의 학술적 역량을 키워주는 역할로 성장 방향을 잡고, 불안의학 펠로우쉽 프로그램을 비롯해, Summer School·Winter School 등 젊은 연구자들이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써머스쿨은 윈터스쿨까지 1년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1학기 중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는  본인 스스로 독자적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주기 위한 펠로우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재 특임이사들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그동안 운영해온 심층교육 프로그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전문의를 대상으로 위원회별 질환 치료, 진단에 대한 심층 교육 프로그램으로 매년 호응이 좋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학회는 20주년 기념행사도 준비 중이다. 내년 추계 학술대회를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로 개최할 예정이며, 학회 역사 20년사도 발간할 계획이다.  

 

불안장애 평생 유병률 9%, 병원 오기까지 오래 걸려  

최근 데이터에 의하면 불안장애 평생 유병률이 9%에 달하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현대사회는 사회적 문제, 재난, 전쟁, 범죄 사건들이 복잡다단해지면서 여러 가지 불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또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회 환경 변화 등 인간이 취약해지는 시대 상황에 따라 환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 학회가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최근의 예로 코로나 시대의 불안 극복이 정신의학의 전반적인 학술적 이슈가 되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상으로 돌아가는 현 시점에서도 국민들이 불안을 어떻게 이겨낼지도 학술적으로 중요하게 다룰 부분이라는 것. 

이같이 불안장애는 정신질환 중 가장 흔하고 유병률이 높지만 치료받는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2021년 조사자료에 따르면, 우울장애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율이 28.2%인 반면, 불안장애는 9.1%에 불과하다. 이는 “불안한 사람들은 병원에 가는 것도 겁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 대개는 불안을 성격적 특성으로 여기고 견디거나 피하면서 일상생활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라는 이 이사장. 예를 들어 터널을 두려워하는 공황장애 환자의 경우 불편해도 터널을 피하는 등의 행동으로 적응하며 살아간다는 것. 실제 환자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까지 오는데 사회공포증의 경우 10년, 공황장애의 경우 1~2년이 걸렸으며, 이 중2/3는 공황증상을 경험한 후 타 임상과를 거쳐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범불안장애나 신체증상장애 환자들의 경우 위장장애, 두통 등 다양한 신체적 질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와 약 복용을 반복하면서 오랫동안 본인과 주변이 매우 힘든 삶을 보낸다. 

이러한 상황이 안타까워 이 이사장은 최근 ‘건강불안 극복지침서’를 번역 발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코로나에 대한 불안 때문에 검사를 반복하고, 이상이 없으면 폐암을 의심해 CT 등 폐 검사를 받고, 또 이상이 없으면 내시경을 받는 등 여기저기 다른 과를떠돌면서 검사를 반복하는 건강염려증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러한 신체 증상들은 심리적 불안 때문에 생길 수도 있는데 이를 간과하거나 정신의학과를 꺼리는 경향 등이 치료율을 낮게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학회는 그동안 진행해 왔던 ‘불안 선별의 날’ 및 유튜브, SNS를 통해 불안장애를 국민들에게 알려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약물 오해 많아…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안전”

“불안장애 치료에 있어 약물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도 치료를 저해하는 요인입니다. 또한 의료전달체계가 잘 작동되지 않는 국내 상황에서 약물처방 제한이 완화되는 것도 비전문적 치료로 인한 환자의 불편이나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서 우려되는 일입니다.”

항불안제 등 항정신성 약물은 유독 오해와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편이다. 이에 대해 “환자 입장에서는 항불안제의 의존성이나 졸림이나 처짐 등 부작용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러나 모든 약물이 의존성이 있는 것은 아니고 벤조디아제핀 등 일부 약에서 의존성을 일으키지만,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은 환자에게 의존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적절한 치료에 대해 철저히 교육을 받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불안제 벤조디아제핀은 비정신건강의학과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 질환, 고혈압, 근골격계 질환 등에 더 많이 처방되고 있는 것. “이러한 문제 때문에 다른 과에 항불안제 처방시 주의할 점에 대해 교육도 많이 다녔다”는 이 이사장은 “가벼운 불안장애의 경우는 일차의료에서 치료하더라도, 증상이 심하거나 복잡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연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으로 “내 마음에서 불안한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면 마치 그것이 진짜처럼 착각이 일어나는데, 조금 떨어져서 남의 일처럼 보는 훈련을 하라”며 “이와 함께 하루 세끼를 챙겨 먹고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걷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신과 주변인들의 삶을 잠식하는 불안장애를 적극 치료할 수 있는 환경과, 미래 20년을 이끌 학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대한불안의학회의 도약을 응원한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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