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름다움을 목표’로 하는 대한안면성형재건학회가 주춤했던 학술의 문의 활짝 연다.

새해 임기를 시작한 대한안면성형재건학회 김효열 회장(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국제 교류와 국내외 교육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학회가 청년기에 접어든 만큼, 국제적인 외연 확대와 이비인후과 내에서 확고히 자리 잡아가는 데 주력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올해 국내외 학술 활동 재개 및 교육 기회 확대

“올해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학술 활동 및 국제적 교류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우선 무엇보다 새롭게 안면성형재건을 시작하는 의사들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등 학회 문호를 대폭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2010년 창립한 학회는 매년 춘, 추계 학술대회를 비롯해 ‘Hot Cases in Facial Plastic Surgery’, 핸즈온 교육을 진행해 왔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멈춰지거나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학술활동 정상화를 비롯해 안면성형재건에 관심이 많아지는 만큼, 교육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안면성형재건은 기능과 미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수술의 특성상 처음에 시작하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회에서는 이를 위해 수년 전부터 기초교육 및 실습교육 등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노력해오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교육 기회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특히 춘계학술대회때 함께 진행하는 핸즈온 코스는 반응이 매우 좋다고. “안면성형재건의 기초적 부분을 실습할 수 있는 기회라 이비인후과 전공의 뿐 아니라 개원의들에게도 인기가 좋아서 몇 시간 내에 인원 마감이 된다”며 “그동안 비용 등 부담이 있어서 많이 진행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횟수를 늘려 많은 회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임상 케이스를 보여주면서 강의하는 ‘Hot Cases in Facial Plastic Surgery’ 역시 다시 활성화하여, 접근성이 어려운 지방 회원들을 위해 지방 순회를 재개할 방침이다.

국제적 학술 교류의 문도 다시 활짝 연다. 태국, 베트남, 대만과 MOU를 맺고 학술교류를 해 오다가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전환된 바 있지만, 이를 다시 재건하고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3월 25일~2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에는 이들 3개국 국가 의사들을 초빙해 강의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코성형 및 안면성형에 대한 핸즈온 코스도 다시 진행된다.

얼굴 美와 기능 함께 완성하는 ‘건강한 아름다움’ 목적

대한안면성형재건학회는 귀, 코, 목 얼굴의 기능적인 부분을 재건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얼굴의 완성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이비인후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학회는 귀, 코 및 여러 얼굴 기관들의 기능적인 면과 미적인 면을 조화롭게 치료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얼굴의 조화로움이 우선되어야 하고, 얼굴 각 부위가 제 기능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김 회장은 “이비인후과 하면 감기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안면성형재건 분야도 그 중 하나로 현재 국제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시작이 늦은 편이지만, 70년대 시작한 미국의 경우 안면성형 케이스의 절반은 이비인후과에서 진행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

얼굴은 다른 부위에 비해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고 항상 타인의 눈에 노출되는 부위에 있어 수술의 어려운 점이 많다. 이같이 코를 비롯해, 안면골성형, 안면 마비 수술, 암수술 이후 무너진 얼굴 구조를 비롯해 소이증 같은 귀 성형이나 재건 수술을 비롯해 눈 쌍거풀 수술도 안면성형재건 분야 중 하나이다. 이 같이 안면성형재건은 이비인후과 내에서도 세부적으로 나눠지는데, 기능이 가장 많은 코 부분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코기능성형, 축농증내시경수술을 비롯해 수면무호흡증 등 비과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이같이 “코로 숨을 잘 쉬기 위해서는 코가 바로 서야 하기 때문에 막혀진 코, 휘어진 코를 바로 잡는 것에 관심을 갖다가 코 성형쪽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특히 코의 경우는 기능과 미용이 공존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고려할 점이 많다. 그래서 김 회장은 코 성형에 대해 ‘땅 위에 건물을 세우는 것’으로 비유한다. 건축물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건축물이 잘 서 있기 위해서는 골조, 기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 안면성형에서도 성형과 기능을 같이 고려하여 수술을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한편, 김 회장은 학회에서 현재 이슈가 되는 학술 분야로 코 비밸브 수술을 꼽는다. 코막힘의 원인은 비중격만곡증, 축농증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비밸브 이상이다. 비밸브는 비중격과 코의 외측벽 사이의 공간을 지칭하며 여러 가지 이상으로 인해 이 부분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코막힘 해결을 위해서는 이 부분을 넓혀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이에 대한 수술이 아직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고 실손 보험에 의해 지불되기 때문에 보험회사와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실제 보험사 측에서 기능적 부분의 판단을 요구하는 자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학회에서는 현재 이에 대한 진단 기준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해외로 외연 넓히고 이비인후과 내 자리매김 해 나갈 것

“학회 창립 10년이 지나면서 유아기를 지나 청년기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이제는 학회 내실을 기하고 해외로 외연 넓혀가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비인후과의 내에서도 확연히 하나의 분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늦게 시작한 분야이지만,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분야라 개원의들의 교육 니즈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트레이닝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문을 넓히고,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미국, 유럽학회와의 교류도 다시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비인후과의 분과인 이과, 비과, 두경부외과와 함께 안면성형재건 분야 역시 하나의 분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김 회장은 안면성형재건 학문에 대해 “미용과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시작이 힘든 부분이 있지만, 수술 후 숨쉬기 편해지는 등 즉각적으로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보람 또한 큰 학문”이라며 젊은 선생님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미용과 기능의 두 가지 토끼를 잡으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학회의 새해 활기찬 출발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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