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가정의학회 오한진 회장, 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시장, 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 가정의학회 김정환 총무이사
왼쪽부터 가정의학회 오한진 회장, 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시장, 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 가정의학회 김정환 총무이사

올해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이 또 다시 하락했지만, 가정의학회는 성급한 조치보다 일차의료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도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주치의 제도 기틀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가정의학회 전공의 지원하락에 대해 성급히 수련기간 단축 등의 조치를 취하기 보다 일차의료 활성화에서 해결의 길을 찾겠다는 것.

2023년 가정의학과 전공의 모집에서 198명 정원에 111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56% 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사장은 “올해 전공의 지원율의 추가하락은 가정의학의 위기를 일깨워주는 큰 충격을 주었다”며 “하지만 학회는 근시안적으로 단기적인 미봉책으로 위기를 넘기기보다 가정의학과 일차의료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면서 위기를 타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즉, 가정의학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인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진료가 가능한 일차의료의 환경을 만들고 그것이 경제적, 심리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되어야 다시 일차의료가 살아나고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도 정상궤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 선우 이사장은 “결국 다른 전문과들의 인기 등락에서 볼 수 있듯이 제도적으로 일차의료가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인가가 가정의학 전공의 지원율의 성공적인 향상을 이끌어 내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가정의학과 일차의료, 주치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와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학회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일차의료 관련 연구들을 꾸준히 수행하면서 일반인들과 의과대학생, 인턴들을 대상으로 가정의학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동영상 제작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학회는 무작정 정부의 제도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차의료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 왔다.

오랜기간 학회 숙원사업으로 진행해온 ‘주치의 사업’을 위해 지난해에는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국민주치의 원년’을 선포하여 주치의 제도 확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여러 단체들과 만나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특히 12월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광주에서 오랜 기간 지역 의사로 활동해온 이용빈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여러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일차의료포럼’을 출범시킨데 이어, 향후 각계 각층의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는 본격적인 일차의료 정책 활성화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한 가정의학과의사회, 내과의사회, 소아청소년과의사회 등 관련 단체들과도 가칭 ‘일차의료협의체’를 구성하여 함께 일차의료 안정화와 주치의 제도 기틀 마련을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강태경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도 “최근 학회와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을 많이 하면서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전공의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수련병원 지도전문의들의 협의체인 CTFM을 구성했다. 이에 대해 “2023년에는 CTFM 의 실질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CTFM 조직을 통해 보다 쳬계화 되고 표준화 된 수련 과정 개발 및 평가와 같은 수련체계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자 한다”는 것. 이와 함께 기존 전공의 형성평가에 작년부터 모의환자 CPX 형성평가도 함께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CPX 형성평가를 더욱 활성화 시켜 전공의들의 임상 진료 능력 향상에 한걸음 진일보한 발전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새 홈페이지에 CME 센터를 통해 365일 상시 온라인 교육 체계도 구축해 전공의들이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환경도 마련할 예정이다. 선우 이사장은 “이같이 기본진료 교육과 술기교육 활성화로 전공이 교육의 내실을 기하면서 일차의료 부흥의 시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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