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서 늘어나는 반월연골판 이식술이란?

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 이식술 클리닉 문선희 기자l승인2022.12.02 14: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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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레저와 스포츠 활성화로 무릎부상을 당하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국내 반월연골판 이식술이 2010년 총 369건에서 2017년 총 826건으로 8년간 124%나 증가했다. 2017년~2021년까지 반월연골판 이식을 200건 이상 진행한 건국대병원 무릎관절센터는 지난 7월 국내 처음 반월연골판 이식 클리닉을 개설했다. 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 이식 클리닉의 이동원 교수(정형외과)를 만나 다소 생소한 반월연골판 이식술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이동원 교수

 

반월연골판이 이식술이란 무엇인가?

무릎 안에는 내측과 외측으로 2개의 반월연골판이 존재하는데, 반월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엄청난 부하(체중의 2~3배)를 흡수하고 분산시켜 연골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월연골판의 가장자리가 30%만 제거돼도 테두리 장력이 거의 소실되어 충격 흡수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그 하중은 고스란히 관절 연골로 전달이 된다. 이렇게 반월연골판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젊은 연령이라도 연골이 마모되는 관절염이 빨리 올 수밖에 없다. 반월연골판은 관절 연골과 마찬가지로 재생의 개념이 없다. 그러므로, 반월연골판이 2/3 이상 제거되어 관절염이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젊고 활동적인 사람에게 반월연골판을 이식해 퇴행성 관절염로의 진행을 막아 주어야 한다.

반월연골판 이식술은 사체에서 기증받은 연골판들 중 환자의 무릎 뼈 크기에 맞는 연골판을 구한 후, 관절경 수술을 통해 관절 안으로 이식해 주는 수술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고, 이는 아시아에서 거의 유일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다.

 

반월연골판 이식술과 인공관절 수술은 차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수술 타이밍이다. 비유하자면,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이고, 건물 뼈대는 남기고 리모델링하는 것이 반월연골판 이식술이다. 즉,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이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쓸 만큼 쓰고 받는 수술이고, 반월연골판 이식술은 관절의 환경이 훼손되기 전에 반월연골판 조직을 생착시켜 관절위 훼손을 막아주는 수술이다.

많은 환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반월연골판도 수명이 있다는데 최대한 버틸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요?”라고 많이 질문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환경을 전부 새롭게 바꾸면서 금속과 플라스틱을 삽입하는 것이기에 예측된 수명이 있다. 그러나, 반월연골판 이식술은 정해진 무릎 환경(특히, 연골 상태 및 관절 간격이 개인마다 다름)에서 새로운 조직을 이식해 주는 수술이다. 관절 간격이 좁아져 있고 연골의 마모가 진행된 상태라고 한다면 반월연골판 이식술의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으므로, 치료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연골 및 관절 간격이 비교적 잘 유지되는 상태에서 반월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해야 한다.

 

반월연골판 이식술을 젊은 층에서 많이 하는 이유는?

국내 자료에 따르면 40대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20대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유는 크게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여가를 즐기는 삶이 보편화되면서 각종 레저와 스포츠도 활성화되었는데 충분한 사전 준비 운동 부족, 개인의 미숙함 등으로 무릎 부상을 당하는 젊은 연령층이 늘어났기 때문. 아무래도 움직임의 많은 부분이 하체와 관련되어 있는데 부상 중 반월연골판 손상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서양인에 비해 한국인에게 외측 반월연골판 원판형 기형이 10배 정도 많기 때문이다. 원판형 연골판은 선천적인 구조적, 기능적 취약성을 보이기 때문에 정상 반월연골판보다 외상성 및 퇴행성 파열이 잘 발생하게 된다. 원판형 반월연골판 파열 혹은 소실을 방치시 관절염 발생 확률이 10배까지도 증가할 수 있는데, 실제 20~30대에 관절 간격이 좁아진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

 

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 이식 클리닉 개소 이유는? .

대학병원 최초의 전문 클리닉이다. 반월연골판 이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하여 이 질환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경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반월연골판 이식술 상담을 위해 건국대병원 무릎관절센터를 찾고 있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기존 외래처럼 3분 진료만 해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드리기에 불충분하다고 느껴왔다. 환자 1명당 최소 10분 진료 시간을 확보하여 환자 상태에 대한 세밀한 평가, 정확한 치료 계획 수립 등을 위해 반월연골판 이식 클리닉을 국내 최초로 개설했다.

병원명이 아닌 학술적인 성과가 나오는 전문가를 찾아 이식 수술을 받고 기능 회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국대병원에서 2017년~2021년 반월연골판 이식술 시행한 건수는 200건 이상이고, 1년에 평균 4~50건 정도를 시행하고 있어서 국내 반월연골판 이식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다.

건국대병원에서 보고한 연구에서 반월연골판 이식술 후 2년 생존율이 90% 이상, 5년 이상 생존율이 85% 이상이었다. 조만간 10년의 추적 관찰한 연구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최고 수준의 스포츠의학센터 재활 프로그램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다른 기관보다 보수적으로 지연 재활을 시행하여 회복에는 문제가 없고 연골판 생존율은 올라갔음을 확인했다. 이를 학술적으로 인정받아 2019년 대한슬관절학회 학술대회에서 국제연구분야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월연골판 이식술 부작용과 이식술 후 주의해야 할 점?

최근까지의 보고에 의하면 반월 연골판 이식술 후 이식된 연골의 아탈구(subluxation) 혹은 탈출 현상은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는 반월 연골판의 기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술법과 재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반월 연골판 이식술 시 관절막이 늘어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추가 절개를 통해 늘어난 관절막을 뼈에다 붙여 주어 연골판이 탈출할 공간을 줄여준 후 이식술을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기법뿐만 아니라 재활 방식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지연 재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지연된 재활 방식은 초기 3개월간 반월 연골판이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연골판 이식술 후 3주간 변형된 석고 고정, 3개월간 기능성 보조기를 착용하는 방식이다. 변형된 석고와 보조기의 역할은 이식된 관절 구획에 압력이 최대한 가해지지 않도록 관절 부하를 조절해 주는 것이다.

이같은 외측 반월 연골판 이식술 후 지연된 재활 방식 적용 결과에 대해 정형외과 임상 학술지 중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저널인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AJSM)에 발표한 적이 있고, 이 연구로 2019년 대한슬관절학회 해외학술지 부분 최우순 논문상을 받았다. 또한, 이식술 후 지연 재활 방식은 2021년 5월에 출간된 Springer 출판사의 영문 교과서 ‘Knee Arthroscopy’에도 실렸다.

연골판 조직을 이식했는데 왜 이전처럼 축구나 농구를 못하게 만드느냐, 120도 이상 굽히지 못하게 만드느냐 등 물어보는 환자들이 있다. 이는 마치 간경변 환자가 간이식술 전 폭탄주를 즐겨 먹었는데, 간이식 했는데 왜 못먹게 하느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간, 신장 같은 중요 장기 이식을 하는 사람들은 술, 담배를 절제하면서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처럼 반월 연골판 이식술 후에도 자기 관리가 추후 반월 연골판의 생존율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쪼그리는 자세,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무릎을 비트는 동작 등을 피하고, 꾸준한 하체 강화 근력 운동을 하여야 한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1~2년 지나 증상이 좋아지면 정기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식술 후 5년 이내에는 적어도 1년에 1번 정기 검사를 받아 확인 및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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