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부르는 차세대 암치료 기술 붕소중성자포획치료(A-BNCT)의 본격적인 임상시험 계획을 알리는 개시 미팅을 가졌다.

가천대 길병원은 24일 다원메닥스와 함께 암센터 18층 신경외과의국에서 ‘재발한 교모세포종(뇌종양)에 대한 붕소중성자포획치료(A-BNCT) 국내 임상 1/2a상을 위해 임상시험 연구자 개시 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개시미팅에는 김우경 병원장, 신경외과 이기택, 박광우, 신동원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김현주 교수, 다원메닥스 도원 부사장, 김우형 부장 그리고 사이넥스 김영 대표이사, 김영수 이사, 신해림 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우경 병원장은 “처음 A-BNCT 개발을 위한 구상부터 임상시험 개시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며 “이제 임상시험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면서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돼 난치성 암환자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는 안전한 붕소의약품을 체내 주입한 후 낮은 에너지의 중성자를 몸에 조사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원리는 암세포 내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붕소를 활용하는 것. 이 붕소에 중성자를 조사해 일종의 핵반응 에너지를 이용해 정상세포의 손상없이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이론상으로는 완벽에 가까운 암 치료 방법이다. 악성뇌종양 환자나 재발암 환자 혹은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침윤성 암 등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도 치료 가능한 차세대 암치료 방법이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은 다원메닥스와 함께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한 A-BNCT를 송도 BNCT센터에 설치한 상태이다. 앞서 2019년 11월에는 중성자 빔 인출에 성공해 임상시험을 위한 중성자 빔 가속시험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송도 BNCT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개시미팅은 사이넥스 의약품임상개발국 신해림 사원의 ‘프로토콜 발표’, 다원메닥스 김우형 부장의 ‘치료계획 프로그램 절차 발표’로 이뤄졌다. 주제 발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과 함께 의료진과 참여자들 간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우형 부장은 발표에서 “재발성 고등급 교종 혹은 교모세포종에서의 A-BNCT 치료의 안전성 및 유효성 탐색이 목적”이라며 성공적인 임상 시험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 등에 대해 발표했다.

임상은 올해 12월 첫 번째 환자 임상을 시작으로 2024년 4월까지 임상 시험을 마무리한 후 2024년 6월까지 데이터베이스 구축, 그리고 2024년 8월까지 증례기록서(CSR) 제출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임상시험에 앞서 지난 2020년 상반기 동물을 대상으로 효력시험을 진행했으며, 2021년 식약처 IND 신청을 진행해 승인을 완료했다.

A-BNCT의 경우 기존 BNCT와 중성자 빔을 인출하는 가속기의 종류가 다르다. A-BNCT는 ‘LINAC Type(선형 가속기)’, 기존 BNCT의 경우 nuclear reactor(원자로)’가 사용된다. 이 가속기 차이로 인해 A-BNCT는 기존 BNCT와 치료 특성에 큰 차이를 보이며, ‘경제성’과 ‘안전성’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임상시험은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하며 향후 악성뇌종양, 두경부암, 피부 흑색종과 같은 난치암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 지난 2015년 11월 다원시스와 A-BNCT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 개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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