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시장의 분기 매출 규모가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최근 발표된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국내 의약품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5조 5,740억 원) 대비 9.8% 증가한 6조 1,204억 원이었다. 국내 출시된 2만 1천여 개의 제품 가운데 분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제품은 지난해 71개에서 10개가 추가된 81개로 늘어났다. 이 중 19개 제품은 200억 원을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의약품 매출 순위(자료: 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2022년 3분기 의약품 매출 순위(자료: 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순위별로 살펴보면, 3분기 국내 의약품 시장의 왕좌는 키트루다의 차지였다. MSD의 키트루다는 전년 동기(522억 원) 대비 28.8% 증가한 672억 원의 실적을 달성, 2위와 300억 원에 달하는 격차를 유지하며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 같은 키트루다의 강세는 올 초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대한 보험 급여 확대와 지난 8월 방광암 2차 치료 급여 적용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아트리스의 리피토는 올 3분기 전년 동기(391억 원) 대비 3.4% 감소한 3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에 자리했다. 

3위부터 10위 사이에서는 대다수의 품목들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 의약품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면역항암제인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는 전년 동기(237억 원) 대비 20.4% 증가한 285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골다공증 치료제인 암젠의 프롤리아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사노피아벤티스의 듀피젠트도 각각 24.2%와 23.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또한 로슈의 퍼제타와 MSD의 가다실9, HK이노엔의 케이캡,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도 두 자리대 성장률을 달성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266억 원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 

10위 권에서는 로수젯과 티쎈트릭, 아일리아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고용량 스타틴 대비 임상적 이점을 입증한 한미약품의 로수젯은 개원가의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분기 매출 230억 원대를 기록하며 11위로 올라섰다. 간세포암 1차 치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로슈의 티쎈트릭도 전년 동기(183억 원) 대비 19.9% 증가한 220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최근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을 출시하며 시장내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바이엘의 아일리아 역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첫 분기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아스텔라스제약의 프로그랍과 애브비의 휴미라, 동아제약의 박카스디, LG화학의 유트로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 로슈의 아바스틴 등도 200억 원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10위 권에 위치했다. 

20위 권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먼저 에자이의 아리셉트가 184억 원의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21위를 기록했고,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와 노바티스의 엑스포지,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또한 종근당의 종근당 글리아티린과 오가논의 아토젯, BMS제약의 바라크루드, 비아트리스의 노바스크가 치열한 순위 쟁탈전을 펼쳤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의 비만치료제 삭센다는 전년 동기(99억 원) 대비 68.4% 증가한 166억 원의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상위 50위 권내 제품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릴리의 트루리시티와 종근당의 타크로벨,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 SK케이칼의 SK알부민 등이 강세를 보이며 50위 권내에 자리했다. 반면 바이오젠의 스핀라자와 로슈의 허셉틴, GC녹십자의 녹십자 알부민, 화이자의 입랜스, MSD의 자누메트 등은 실적이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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