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건성과 습성은 완전히 다른 병’

김안과병원 유전성망막질환클리닉 김재휘 전문의 문선희 기자l승인2022.11.16 16: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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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을 받으면 실명선고로 여겨서 절망하는 경우가 많다.

엄밀히 말하면 황반변성은 하나의 질환 개념이라기 보다 눈의 노화에 의해 황반 부위의 신경에 노폐물이 쌓이고 성질이 변하며(변성)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다. 특히 건성황반변성과 습성황반변성은 완전히 다른 개념의 병으로, 치료법도 전혀 다르다. 김안과병원 김재휘 전문의를 만나 이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 김안과병원 김재휘 전문의

Q. 건성황반변성과 습성황반변성은 어떻게 다른가?

황반변성은 노화에 따른 현상으로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건성황반변성과 습성황반변성은 완전히 다른 병의 개념으로 ‘혈관신생’ 유무로 구분합니다. 건성은 나쁜 혈관이 자라 들어오는 ‘혈관신생’ 현상이 없지만, 습성은 혈관신생을 동반하여 급격한 시력 손상을 일으키므로 치료도 서로 다릅니다. 즉, 건성황반변성은 초기, 중기, 후기를 분류할 수 있고, 후기에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지는데, 그 하나가 습성황반변성이고 또 하나는 위축형황반변성으로 나뉩니다.

Q. 건성이 습성으로 진행하는 것인가?

건성이 다 습성이나 위축형으로 가는 것은 아니므로 건강검진에서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건성이 습성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시력이 오래 유지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건성도 많지는 않지만 위축형으로 진행할 경우 실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황반변성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50세 이상에서는 6개월이나 1년에 1회 정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시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시력저하를 뚜렷하게 느끼거나 변형시증이 나타나는 경우 너무 미루지 말고 1~2주 이내에 안과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건성에 비해 습성이 훨씬 무서운 것은 맞습니다. 습성은 20년 전만해도 치료를 거의 못했지만, 2005년부터 미국 항체주사가 도입되면서 시력장애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축형으로 넘어가면 답이 없습니다. 약으로 고칠 수 없고 미국에서도 임상시험이 거의 실패했죠. 그러나 많은 회사들이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기 단계 임상 성공 보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Q. 건성과 습성의 치료 법은 어떻게 다른가?

건성황반변성의 경우에는 노화의 일환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따로 치료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루테인 등 영양소를 장기간 복용함으로 질환의 진행 속도를 일부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혈중 지질이상이 황반변성의 진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고지혈증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습성황반변성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실명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90% 이상의 환자에서 anti-VEGF 치료를 시행합니다. Anti-VEGF 약제에 반응이 제한적인 경우에는 약제를 더 자주 주사하거나 고용량으로 이용하기도 하며, 서로 다른 약제를 바꾸어가며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과거 황반변성 치료에 이용하였던 광역학치료(photodynamic therapy) 혹은 레이저 광응고술과 같은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 라고도 부르는 anti-VEGF 치료는 VEGF라고 부르는 신생혈관생성에 필수적인 인자를 억제함으로써 나쁜 혈관 조직이 망막 신경을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이며, ‘습성황반변성’ 치료에 있어서 큰 혁신을 일으킨 방법입니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치료는 상당히 안전한 치료로 큰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다만 1/1000이 채 안되는 확률로 눈 속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 빠른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눈 주사를 맞았다면 1~2일 이내에 안과를 방문하여 염증 여부를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Q. 최근 황반변성 치료약제들이 출시와 함께 치료 가이드라인 변화가 있는지?

습성황반변성의 치료를 위한 anti-VEGF 약제는 지난 10년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10년 전에는 ‘루센티스’와 ‘아바스틴’이라는 두 약제만 이용 가능했으나, 국내 기준으로 2014년부터는 ‘아일리아’ 약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2020년부터는 ‘비오뷰’라는 추가 약제가 도입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중에 도입된 약제일수록 작용 기간이 더 길어 한 번 주사 후 장기간 효과 지속이 가능한 특징이 있으나, 각 약제에 따라 장단점이 있어 네 가지 약제 모두 현재 황반변성 환자의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faricimab과 같은 약제가 추가 도입될 예정에 있으며, 기존 약제들의 바이오시밀러(비슷한 구조와 효과를 보이지만 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약제)들이 도입될 예정에 있습니다.

치료의 가이드라인의 경우 anti-VEGF 약제 도입의 초기에는 초기치료 후 재발할 때에만 추가로 주사하는 as-needed 방식을 주로 이용하였으나, 장기간 재발이 지속되면서 시력이 계속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막고 장기간 좋은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는 재발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주사를 진행하는 treat-and-extend 방식이 보다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황반변성 환자의 치료에 허가되어 있습니다. 다만 환자에 따라 두 방식 중 더 알맞은 방식이 있으며, 두 방식을 혼용하여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에 어느 한 방식이 무조건 더 우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Q. 황변변성 환자들도 ‘노안 수술’을 할 수 있나?

현재 진행되는 일명 ‘노안수술’은 보통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면서 먼 곳과 가까운 곳에 동시에 초점을 잡을 수 있는 특수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노안수술의 효과는 환자에 따라 편차가 있죠.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아직 망막신경의 뚜렷한 기능 저하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병이 없는 사람과 비슷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즉, 환자가 원하는 경우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중기 이상 진행한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망막의 구조와 기능이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인 노안 수술은 권하지 않는 편입니다. 습성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의사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노안수술을 하지 않는 것을 강하게 권합니다.

Q. 황반변성 예방을 위한 조언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매우 중요합니다. 추가적으로 강한 빛이나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고지혈증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눈에 좋은 영양소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녹황색 채소, 등푸른 생선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도 권장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황반변성의 발생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으므로 50세 이상부터는 눈에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1년에 1~2회의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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