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치료환경 개선에 다방면으로 나선다

대한심부전학회 강석민 회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2.11.14 0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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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로 심부전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지난 3월 취임한 대한심부전학회 강석민 회장(세브란스 심장내과)은 이같이 향후 심부전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해 중증질환 등록 추진과 함께, 질환 인지도 높이기, 선제적인 진료지침 개정 등을 주도하며 원활한 치료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심부전, 10여년 뒤 폭발적 증가 예상…중증질환 등록 절실

“심부전은 모든 심장질환의 종착역이자, 암, 만성질환의 동반질환입니다. 따라서 인구 고령화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죠. 이러한 심부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중증질환 등록 등을 통해 조기 예방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심부전 질환은 심장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원활히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암보다 사망 위험이 높다. 특히 10년 후에는 심부전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강 회장. 그 이유에 대해 “과거에는 국가적으로 급성질환에 많은 지원을 하면서 다양한 심장질환 치료율이 높아졌다”며 “그렇게 급성치료 이후 만성질환인 심부전으로 넘어가는 환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뿐만 아니라 심부전은 다양한 암 환자들이 약물로 인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고혈압, 당뇨병, 만성 콩팥병 등 만성질환들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타 과들과의 다학제 진료가 꼭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이 향후 고령화 시대에 심부전이 국내외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국감에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국감에서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최근 5년간 심부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8.2% 증가하고 치료비도 62%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심부전을 중증질환으로 인정하고,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대책과 산정특례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심부전은 웬만한 암보다 예후가 좋지 않고 널리 퍼져있는 질환인데도 질환 인지도가 낮고, 중증질환으로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학회는 최근 언론 간담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심부전을 전문진료질병군(카테고리A)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렸고,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를 통해 개선을 촉구해 왔다. 또한 최근에는 심뇌혈혈관질환 법률을 개정을 주도한 신현영 국회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심부전의 중증코드 등록의 필요성과 함께 공청회를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강 회장은 “심부전이 악화되면 지속적으로 입원과 응급실을 반복하면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국가적으로도 비용이 많이 드는 질환”이라며 “심부전의 중증상병 채택을 통해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하면 의료 비용 감소 효과 및 국민건강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같이 위험한 질환임에도 인지도가 낮은 심부전을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심부전 바로알기 캠페인, 펌핑하트 캠페인 등을 진행해 온 데 이어, 조만간 심부전을 진단받고 치료 중인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대국민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근 심부전 치료 크게 발전하며 ‘패러다임 시프트’  

내년이면 대한심부전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심부전 치료의 변화에 대해 강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심부전 치료 분야는 놀랄 만큼 발전했다”며 “다양한 치료제의 우수한 임상 연구 성적과 함께 삽입형 치료기, 심장이식 등 분야가 크게 발전하면서 심부전 치료의 패러다임 시프트 시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심부전 약물 치료에는 ACE 억제제, 안지오텐신II수용체 차단제, 베타차단제(β-blocker), 안지오텐신 수용체 네프릴리신 억제제(ARNI), 이바브라딘(ivabradine) 등의 약제들이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치료 환자의 30~40%는 중증 단계로 병이 진행되면서 보다 강력한 약물치료요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SGLT2 억제제가 심부전 환자의 사망 또는 입원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새 치료법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학회는 지난 9월 발표한 최신 심부전 진료지침에 ‘SGLT2 억제제’를 1차 치료제로 권고했다. 좌심실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에서 박출률 보전 심부전(HFpEF)에 이르기까지 심부전의 전 영역에서 SGLT-2 억제제의 권고등급을 Class-1으로 제시한 것.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최근 국제적으로 핫이슈인 SGLT2 억제제의 박출률 보전 심부전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한 임상 결과가 나오자마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 한 것”이라며 “곧 미국, 유럽도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지침은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데이터로 글로벌스터디에 참여한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진료지침을 개정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심부전 치료에서 무기가 하나 더 생긴 가운데, 치료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심부전 진단시 어떤 순서로 약제를 써야 하는지가 이슈였다면, 최근에는 심부전 치료의 새로운 옵션인 SGLT2 억제제와 베타차단제, ARNI/ACE 억제제,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저해제를 동시에 사용하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4개 약제를 빨리 쓰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 학회는 이번 개정 지침과 함께 이러한 심부전 치료의 최신 지견에 대해 11월부터 부산을 기점으로 개원의 대상 전국 순회 심포지움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 치료제들 적응증 확대‧급여화 주력

“앞으로 기아급수적으로 늘어날 심부전은 조기에 치료해야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에 새로운 심부전 치료제들의 적응증 확대와 보험급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강 회장은 이를 위해 직접 심평원 회의에 참여해 학회 입장을 대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심장 아밀로이드증에 치료제에 대한 급여화를 앞두고 있으며, 다양한 심부전 치료약제들이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에서 박출률 보전 심부전(HFpEF)에 까지 적응증 및 보험 급여를 받기 위해 지속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학제 중개연구 활성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일례로 희소 난치성 질환인 심근병증에 대한 유전자 돌연변이 연구를 통해 환자를 조기 스크리닝하고 가족들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조기 치료받도록 하는 정밀 의료 중심의 중개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부전에 대해 인지도를 높이고, 원활한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학회의 노력이 급격히 늘어나는 심부전으로부터 국민들을 지키는 안전망이 될 것이라 믿는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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