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석 회장
방문석 회장

재활난민을 양산하는 국내 의료현실에서 재활의료기관제도가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대한재활의학회 임원진은 지난 28~29일 양일간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50주년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학회 측은 현재 가장 큰 현안으로 이같은 ‘회복기 재활병원의 정착’을 꼽았다. 정부는 재활난민 문제 해소를 위해 2017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0년 3월 본격적으로 재활의료기관제도의 1기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2기 사업을 앞두고 있다.

재활의료기관제도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마치고 기능회복기에 접어든 환자가 최대한 집과 가까운 지역에서 집중재활치료를 받아 하루빨리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게 하자는 취지다. 제1기엔 45개 기관이 참여한데 이어 최근 2기 참여 병원을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방문석 재활의학회 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 사업을 통해 급성기 수술후 여러 병원을 전원하지 않고 한 기관에서 충분히 재활을 받은 후 집으로 가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1기 시범사업에서 긍정적인 성과들을 보이고 있어서 2기 사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재활과 요양이 혼재되어 의료인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재활과 요양을 분리하여 재활은 충분히 받고, 재활로 안되는 분들은 요양으로 가는 것이 제대로 정착되어 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이를 뒷받침할 학술적 표준화를 위해서도 정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환자의 기능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재활환자분류체계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 현재 재활환자분류체계 버전 1.2까지 개발되어 재활의료기관의 입원 대상자 선정에 이용되고 있고, 향후 환자의 근력, 일상생활동작능력, 인지기능 등 기능 상태 및 간호 요구도를 반영한 재활환자분류체계 중증도 개발 및 환자의 기능상태에 따른 재할치료 요구도 개발 등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 예정이다.

한편, 재활의학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를 제정했다. ‘모든 장애를 넘어, 더 나은 기능과 삶의 향상을 위한 재활의학’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정했다. 또한 학회는 50주년을 기념해 재활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기 위한 유튜브 채널 ‘재활의학 TV’를 개설했다. 올 9월부터 중증 및 근골격 재활, 암재활, 노인재활, 소아재활, 척수재활, 호흡재활, 심장재활, 스포츠 재활, 뇌신경재활을 주제로 1~2주 간격으로 재활의학의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각 분야 전문 교수들의 동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김덕용 이사장
김덕용 이사장

50주년 기념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인 장애인과 노인에게 보다 나은 기능 및 삶을 제공하기 위한 의료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학회에 따르면 재활의학은 4차 산업에서 응용이 무궁무진한 분야이다. 이에 대해 김덕용 이사장은 “가상현실, 인공지능, 메타버스가 나오면 가장 먼저 재활영역에 접목하는 세상이 됐다”며 “재활에서 앞서가는 부분인 재활 로봇, 보행 능력 획득, 소기능 강화 등에 대한 에비던스가 쌓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로봇도 운동뿐 아니라 감정로봇들도 개발되고 있고, 가상현실을 이용한 원격 재활치료 쪽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면서 “특히 재활의학은 질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일상도 접해 있어서 기술 접목이 가장 좋은 분야”라고 덧붙였다.

특히 암 환자들의 생존 이후 삶의 질이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학회는 새로운 기술들을 접목해 암환자들의 치료후 일상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도록 4차산업과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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