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
좌측부터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

저체중이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이는가 하면, 심한 저체중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약 2.3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홍재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근감소증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12.063)’ 최근호에 ‘저체중에서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고관절 골절은 긴 회복 기간, 통증, 후유 장애로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일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고관절 골절과 저체중의 연관성을 밝힌 논문은 아직 없었다.

공동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녀 420만여 명의 체질량지수 및 음주·흡연 여부,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양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이들의 고관절 골절 발생 여부를 후향적으로 연구했다.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가 18.5kg/㎡ 미만일 때를 저체중으로 정의하고, 저체중 정도에 따라 경증(17.5kg/㎡ 이상 18.5kg/㎡ 미만), 중등도(16.5kg/㎡ 이상 17.5kg/㎡미만), 심한 저체중(16.5kg/㎡ 미만)으로 분류했다. 정상 체중은 BMI 18.5kg/㎡ 이상 23kg/㎡ 미만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경증, 중등도, 심한 저체중은 정상 체중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각각 1.61배, 1.85배, 2.33배 더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남성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한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저체중 정도에 비례해 증가한다는 것을 밝힌 첫 연구”라며 “저체중을 세분화해 고관절 골절의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심한 저체중은 고관절 위험을 높이는 등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적절한 영양소 섭취와 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해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7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로부터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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