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대비해 바이러스 교육·연구 나선다

상기도 바이러스감염 연구회 장용주 회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2.09.13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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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연구를 위해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나섰다.

상기도 바이러스감염 연구회는 지난 4월 창립한 이후 임원진 구성을 마치고 지난 9월 4일 단독 첫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학술 활동에 돌입했다. 장용주 초대 회장(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은 코로나19 진료의 50% 이상을 이비인후과에서 받을 만큼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전문가로서, 이비인후과 의사들과 국민 교육 및 연구를 적극 주도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창립총회 및 1회 학술대회 성료…바이러스 관련 5개 대주제

“지난 4월 창립 이후 연구회 틀을 잡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구체적인 컨텐츠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비인후과 의사 및 일반인들에 바이러스에 대한 교육을 비롯해 롱코비드 및 정부와 다양한 바이러스 관련 분야의 공동연구도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상기도 바이러스감염 연구회는 상기도 바이러스 감염 전문적인 연구의 필요성에 따라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올해 4월 발족했다. 최근의 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는 목통증, 기침, 콧물 등 이비인후과 관련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앞으로도 새로운 상기도 바이러스감염증이 주기적으로 출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기도 감염의 전문가인 이비인후과가 주축이 되어 연구에 나선 것.  

연구회는 창립과 함께 지난 4월 대한이비인후과 국제학술대회 ‘ICORL 2022’에서 첫 심포지움을 가진 데 이어, 지난 9월 4일 창립 총회 및 제1회 학술대회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연구회의 첫 단독 학술대회인 제1회 학술대회에는 기본적 바이러스학, 백신, 두경부암의 HPV 바이러스, 이과질환 병태생리에서 바이러스의 역할, COVID-19 감염과 치료 등 5개 큰 주제로 진행됐다.

장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연구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되긴 했지만, 본래 이비인후과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 질환과 관계가 많다”며 “지난 4월 심포지엄에선 코로나19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학술대회서는 기본적인 바이러스학을 비롯해 1차 진료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환기시키는 주제를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비인후과 교수 및 개원가에서 약 120여 명이 참석해 상기도 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했다.

연구회는 앞으로 1년에 1번 정기학술대회를 비롯해 2~3개월 간격으로 온라인 교육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공동 연구 과제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연구 과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들 중 이비인후과가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정부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예를 들면 코로나19의 후각 장애 치료 연구나 코로나19 이후 돌발성 난청 등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호흡기 바이러스 침입과 싸울 무기는?

주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에는 리노바이러스(RV), 아데노바이러스(HAdV),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FV), 코로나 바이러스(HCoV)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장 회장은 리노바이러스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예전에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중 리노바이러스가 30~40%를 차지했는데 요즘 COVID-19 바이러스가 워낙 퍼지고 개인 위생이 철저해지다 보니 리노바이러스 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힘을 못 쓴다”며 “그럼에도 COVID-19 바이러스는 자꾸 변이가 생겨 전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껏 보지 못한 매우 강력한 바이러스”라는 것.

이어 “어떤 사람은 암이나 자가면역질환에 잘 걸리고 어떤 사람은 잘 걸리지 않는 것처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력에도 사람 별로 차이가 있다”며 “이는 각자의 유전자 다양성이 있어서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간혹 백신에 대한 불신을 갖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이 되는데 왜 맞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증도가 줄어드는 위험 저하에서 오는 이득만 해도 백신은 아직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가장 큰 무기는 개인위생을 계속 중요하게 지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거리두기, 개인위생의 생활화는 평생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이러스 연구하는 후배들 힘껏 도울 것’

사실 장 회장은 코 기형 수술이나 변형된 코의 재건 수술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의사다. 지금까지 코 성형 관련 SCI급 논문 80여 편을 게재했으며, 2015년 유럽안면성형학회에서 코성형수술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의사 한 명에게 수여되는 ‘조셉 메달’을, 2018년에는 미국안면성형재건학회가 북미 이외의 국가에서 안면성형수술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의사를 선정해 4년에 1회 수상하는 에프레인 다바로스 상을 아시아 처음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코 성형 및 재건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하지만, 동시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중 오랫동안 바이러스를 연구해온 국내 몇 안 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코 수술과 바이러스학은 다소 다른 분야인 것 같지만, ‘코’라는 공통점에서 출발했다는 장 회장. “축농증이 거의 감기에서 시작하는데 그 시작에서 대해서는 잘 몰랐다”며 “이러한 궁금증에서 시작했는데 의외로 감기 환자들을 가장 많이 보는 이비인후과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2000년대 초반 당시 의료전문지에서 감기 바이러스에 대해 원고 요청을 받고 찾아보니 의외로 국내에 바이러스성 감기에 대한 논문이 전무했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도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감기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 없고 내과, 소아과 의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감기 환자들을 많이 보는 이비인후과 의사로, 그것도 코를 전공하는 의사로서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 그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와 미국 캘리포니아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연수를 하며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바이러스 연구에 발을 들였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2003년부터 바이러스 연구 랩을 만들어 17년 동안 바이러스 연구를 지속해 왔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으로 이비인후과 의사의 감기 바이러스 논문은 거의 장 회장의 논문일 정도이다.  

“예전에는 감기바이러스에 대하여 외롭게 연구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연구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아지고 연구 발표도 늘어나고 있다”며 “후배들이 바이러스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는 장 회장.    

앞으로 제2의, 제3의 코로나19 팬데믹이 몰려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이러스 연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상기도 바이러스감염 연구회의 활발한 바이러스 연구를 통해 호흡기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주는 든든한 수호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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