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궤양제 시장이 파모티딘 제제를 중심으로 완벽히 재편된 모습이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2RA(H2 수용체 길항제, H2 receptor antagonist)시장은 라니티딘 성분에서 불순물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검출되면서 퇴출 된 이후 파모티딘이 시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파모티딘 제제는 지난해 604억 9,3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2020년 555억 4,800만원 대비 8.9% 가량 성장한 수치다.

같은해를 기준으로 파모티딘에 이어 니자티딘이 461억 3,300만원의 처방액으로 2위에 자리했으며, 라푸티딘(360억 8,500만원), 로사티딘(50억 9,500만원), 시메티딘(39억 4,3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파모티딘은 2022년 상반기에만 309억 2,7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기록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 같은 파모티딘의 강세는 NDMA로부터 자유롭다는 ‘안전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라니티딘의 경우 구성요소 중 3차 아민기가 아질산염과 반응해 NDMA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라니티딘은 식약처가 정한 NDMA 1일 최대 섭취허용량을 26000배 이상 초과했고, 니자티딘은 434배 이상이 검출됐다.

그에 반해 파모티딘은 NDMA 생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불안정한 3차 아민기가 없어 불순물 이슈로부터 자유로워 처방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라니티딘에 이어 시장을 리딩하던 니자티딘도 NMDA 이슈로 영향을 받았다"며 "환자, 의료진 모두가 불순물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파모티딘을 선택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파모티딘 제제 시장에서는 동아에스티의 활약이 돋보였다. 동아에스티의 가스터는 2021년 124억 2,200만원의 처방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55억 1,800만원대 처방액을 올려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와 3위는 엎치락뒤치락 양상이다. 휴텍스제약의 파모티딘과 한미약품의 파모티딘이 근소한 차이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는 한미약품이 56억 8,400만원의 처방액으로 시장 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휴텍스제약이 전년 동기 대비 33.65% 증가한 33억 7,700만원의 처방액을 달성하며 27억 3,200만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을 앞섰다. 

동아에스티의 또다른 H2RA 제품인 가스터디도 선전중이다. 물 없이 녹여먹는 형태인 가스터디는 2019년 35억 2,600만원 정도의 처방액을 기록한 가스터디는 2020년에 39.89% 가량 성장한 49억 3,200만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지난해도 47억 9,400만원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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