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학술 발전과 교육을 향해 달려온 임상초음파학회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나선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는 지난 10년간 1만 명의 회원을 구축하며 개원가 초음파 교육의 중심이 되어 왔다. 지난 6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임상초음파학회 천영국 이사장(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은 앞으로 10년은 외형에서 나아가 전문화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내년 대한의학회 정식 학회 인증을 비롯해 초음파 인증의 통합 및 초음파 각 분야별 판독 표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1만명 회원 구축, 앞으로 10년은 전문화에 집중

“지난 10년 동안 학회가 모양을 갖추고 많은 회원을 구축했다면 앞으로 10년은 개원가와 대학가를 단순히 합친 학회가 아닌, 학술적으로 충분히 자리 잡은 어엿한 면모를 갖춘 학회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

천영국 이사장은 이 같은 목표를 위해 내년 대한의학회 정식 학회 인증을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이에 대해 “회원 80%가 개원의라 논문 비율을 맞추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이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3년 전부터 연구 연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준에 맞도록 준비를 해 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학회는 질 관리 TF팀, 교육 TF팀을 구성하여 학회의 전문화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현재 초음파 관련 학회 별로 운영하고 있는 지도전문의, 인증의 기준을 통합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천 이사장은 “이제 누군가는 나서서 관련 학회들과 함께 토론하고 통일된 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첫 번째 모임으로 7월 초 대한초음파의학회 이사장과 만나 협력 방안과 역할 분담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대한간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등 그동안 MOU를 맺은 학회들과 차례로 만나 인증의 통합 방안에 대한 방향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천 이사장은 인증의 통합에 대해 투트랙을 제안하고 있다. 아카데믹한 학회는 지도전문의를, 임상 중심 학회는 검사 인증의로 투트랙화 하여 전 국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대학가와 개원가가 공통 기준을 갖기는 어렵다”며 “차이는 나야 하지만 컨트롤과 질 관리는 해야 하므로 대학가 위주의 초음파의학회 의견을 들어보고 개원의 인증 기준에 대해서도 상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같이 천 이사장은 투트랙으로 인증으로 가되, 각 학회에서 질 관리를 하기보다 대한초음파의학회 및 임상초음파학회와 각 학회의 공통된 기구를 구성해 질 관리 및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이 각 학회의 자체적인 질 관리 보다 공통된 기구에서 슈퍼바이저 및 감독을 하면 제대로 질 관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국초음파학회와 통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국초음파학회가 임상초음파학회와 분리된 학회라 두 학회의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일부 임원진의 반대도 있지만 의견을 조율해서 되도록 하나로 합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상초음파학회는 2022년 대학교수 및 개원가의 뜻을 모아 창립했으며, 현재 9천 여명의 회원과 검사인증의 1,505명, 초음파 지도전문의 350명을 보유하면서 국내 최대 초음파 교육 학회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대한간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등 내과 계열 학회 및 대한초음파의학회, 대한외과의사회 등과 MOU를 체결하여 초음파 교육이 필요한 학회들과 협력하고 있다.

7월부터 싱글토픽, 핸즈온 교육 재개…단계별 교육 세분화

초음파는 실습이 중요한 만큼 학회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주춤했던 심포지움과 핸즈온 교육을 7월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기존에 며칠간 진행되던 춘추 학술대회 대신 세부주제를 정하고 온라인으로 퇴근 후 1시간 정도 수강하면 되는 싱글 토픽 심포지엄을 진행할 계획이다. 핸즈온 교육도 7월부터 2주마다 주말에 강남 제인병원 센터에서 3명의 강사를 통해 회당 3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핸즈온 교육의 경우, 그간 영상의학과 위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왔다면, 앞으로는 체계적인 학습을 위해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구성하고 전공의, 개원의 등으로 구분해 단계부터 세부 초음파까지 각자의 눈높이를 달리해 맞춤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초음파 교육의 질도 강화한다. 최근 심장 표준 판독법 프로그램을 개발한 데 이어 복부, 갑상선 파트로 판독지 표준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를 싱글토픽 심포지움을 통해 교육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초음파 급여에 삭감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음파 보험법에 대해서도 강의를 준비해 놓고 있다.  

초음파의학의 최신 트렌드에 대한 교육도 빼놓지 않는다.  

초음파 급여화의 확대와 간, 유방 등 모든 분야에서도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테크닉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그 중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보는 포커스 초음파가 주목되고 있다”며 “포커스 초음파는 응급환자가 왔을 때 아픈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는 개념으로 몇 년전부터 내과 중환자실 위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최신 트렌드를 소개했다.  

학회는 이 같은 새로운 초음파 테크닉과 활용 방법을 일반 개원가에서는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술대회를 통해 발 빠르게 알려 나갈 예정이다.

포켓북 제작․전문책자 발행 등 회원서비스 강화

“학회 회원이 1만 명에 육박하지만, 모두 실제 활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실질적으로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 때 첫 발행한 포켓북 책자를 시작으로 각 분야별 초음파 책자를 발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흩어진 회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학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천 이사장.

이 일환으로 최근 학회 처음으로 포켓북 책자를 발행한 데 이어 창립 10주년을 맞아 ‘동영상으로 배우는 핵심 복부초음파’를 발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갑상선, 유방초음파 등 시리즈물 발행과 함께 종합적이고 전문화 된 책자 발행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같은 전문지식 습득과 공유가 앞으로 학회가 나아가야 할 10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외형을 키워왔다면 앞으로 10년은 전문화와 내실을 키워나가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학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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