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학회가 학회 20년 역사상 가장 큰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지난해 대한의학회의 정식학회가 되면서 설립 이래 가장 큰 도약을 하게 된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며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치매 치료의 발전을 위해 정책 변화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연구에도 위해서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한의학회 정회원 되면서 ‘가장 큰 도약’

“올해는 치매학회 설립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국가 정책 및 학술적으로도 학회가 도약하는 시기이므로 ‘치매에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큰 틀 아래 새로운 미션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치매학회는 지난해 대한의학회의 정회원 학회가 되면서 학회 창립 이래 가장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창립 20주년과 함께 이러한 퀀텀 점프의 계기를 마련한 학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미션과 비전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미션은 초대 이사장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생각을 모아 마련하고 있으며 올 11월 추계학술대회 때 공표할 예정이다.

대한치매학회는 2002년 대한치매연구회로 창립하여 6년 뒤 이사장제로 체계를 바꿨다. 창립 초기에는 학술적 발전에 관심을 갖고 신진 연구자를 발굴해 교육시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10여 년이 지난 중기부터는 대중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초반부터 치매환자와 보호자 대상으로 병원, 치매센터, 놀이 공원, 미술관, 치매센터에 초청해 정신적으로 쉴 수 있는 ‘일상예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그 이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되면서 정책적인 부분에도 동참하면서 현재까지 발전해 왔다.  

이제 스무살 청년이 된 치매학회는 잠잠해진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국제적 학술교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학회가 2년마다 개최하고 있는 대한치매학회 국제학술대회(IC-KDA)의 해외 참여 확대를 늘리기 위해 싱가포르·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대만 등 아시아권 학회와 MOU를 맺을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치매연구자학회(Asian society against dementia)도 처음 유치해 2025년 한국 개최를 준비 중이며, 향후에는 국제혈관성치매학회도 국내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양 이사장은 “규모가 작은 학회부터 국내 개최를 통해 역량을 키우면서 단계적으로 국제적 발판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치매 치료제 발전의 중요한 해

치매 진단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검진이 가능해졌지만, 문제는 다음 단계가 없다는 것이다.

아밀로이드 단백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조기진단을 할 수는 있지만, 치료제가 없어 치료제 개발이 매우 기다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는 바이오젠의 치매 항체 치료제 아두카누맙에 대한 국내 도입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효과를 완전히 입증하지 못해서 수입이 허가될지는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양 이사장은 “올해는 기다렸던 치료제들의 스터디 결과들이 나오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과 발전에 있어서도 중요한 해”라며 “아두카누맙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된 형태의 레카네맙의 연구결과가 올해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 기대를 갖고 있다”고.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 실험물질명 BAN2401)’은 아두카누맙의 개량된 형태로 아두카누맙의 이상반응인 뇌부종 발생률이 낮고 효과적으로 뇌 아밀로이드 단백을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인지기능을 개선하거나 인지저하를 늦추는 정도의 치료제는 있지만 아밀로이드 뇌 독성 단백질을 제거할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없기 때문에 치매가 진행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신약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초기 치매나 그 전단계에서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치매 증상 발생 이전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인 것이 확인되면 미리 주사를 맞아 미래 치매 발명을 예방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밀로이드 펫(PET)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인지기능이 정상적인 사람들도 있는데, 65세 대상으로 100명 중 15~18명 정도가 이러한 케이스에 해당된다. “이들은 손상에 잘 견디는 뇌를 갖고 있지만 결국 반 수 이상이 추후 치매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들에게 아밀로이드를 제거했을 때 치매 진행을 막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장기 임상연구를 준비 중”이라면서 “임상 결과가 좋으면 치매 예방 효과의 근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이사장도 참여하는 이번 임상연구는 현재 IRB를 통과하여 병원별로 임상연구 환자를 모집 중에 있다.

치매 정책‧미래 치료 변화에 준비해 나갈 것

“장기요양보험에서 치매 환자 세분화 등 정책적인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치매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AI, 디지털 세라피, 메타버스 등 미래 첨단 치료 툴 변화에도 적극 준비할 예정입니다.”

치매 정책 개선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학회는 5월 정책 토론회에 이어 오는 7월에는 치매 보호자 교육 면담 수가 및 치매 정책 국회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보호자 교육 면담 수가에 대해 “치매환자 교육에는 보호자 교육도 중요하다”며 “치료를 비롯해 치료 부작용, 시설 이용에 대한 도움, 유산 상속 같은 법적 문제, 사후 문제 등 다방면의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은 개인이 알아서 했던 것을 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테이지별로 보호자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는 한편, 이에 대한 수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지중재치료도 지금은 비보험이지만, 초기 치매나 치매 전단계,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보험급여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추후 디지털 세라피 등 온라인을 통한 인지치료 발전에도 대비해 보험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국민들에게 치매를 바로 알리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회는 지난해 ‘기억을 부탁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치매 지식 전달을 하고 있다. “현재 5~7분 정도의 영상을 30개 가량 올린 상태인데, 앞으로 진단, 치료, 개별적 특징 및 정책적인 부분 보호자 혜택 등 구체적인 내용들을 60개 정도로 만들어 업로드 하는 것이 1차 목표”이라며 “이후 영문으로도 번역하여 외국인들도 온라인상에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년간 국내 치매 치료와 연구 역사를 만들어 오며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는 치매학회의 도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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