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담도질환 연구의 아시아권 허브 도약 이끈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이 진 이사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2.06.17 0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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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췌장담도학회가 아시아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최근 임기를 시작한 이 진 이사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은 이를 위해 국제학술대회인 IC-KPBA를 올해부터 매년 개최하는 한편 새 이름도 공모 중이다. 또한 지난해 시작한 췌장담도내시경인증의 제도를 안착시키고, 난이도 높은 질환 특성을 고려해 젊은 의사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학술대회 및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위상 높아진 ‘IC-KPBA’ 올해부터 매년 개최

“국내 췌장, 담도 질환 치료 수준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한 국제학술대회인 IC-KPBA를 올해부터 매년 개최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췌장, 담도 분야의 아시아권 허브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학회는 그동안 2년에 한번 개최해 온 IC-KPBA를 올해부터 매년 진행키로 하고, 새로운 명칭도 공모하고 있다. 새 명칭은 외국인들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명칭으로 회원들에게 공모를 진행 중이며, 6월 학술대회 조직위원회에서 킥 오프 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내용도 새로운 연구 발표 중심으로 논란이 있는 주제, cutting edge 위주의 심포지엄을 구성하여 명실 공히 세계를 선도하는 국제학술대회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국제학술대회와 더불어 국내학술대회의 활성화를 위해 추계학술대회는 Young Leader’s Camp와 함께 2일간 진행할 예정이며, 연수강좌(Pancreato-Biliary Summer School, PB-SS)를 신설하여 회원들의 진료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진 이사장은 “췌장담도 시술이나 암은 모두 어려운 분야라 젊은 의사들이 다가서기 어려워하는 편”이라며 “이에 핸즈온 코스를 늘리고 연수강좌를 신설해 자주 시연을 접하고 감각을 배우도록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개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간호사 협력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므로, 동반자로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간호사 대상 심포지움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질 관리를 위해 작년부터 시작한 췌장담도내시경인증의 제도 안착도 주력할 사업중 하나다.  

“학회에서 인증된 병원에서 지도전문의 하에 트레이닝을 통해 인증의를 부여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2~3년은 걸리겠지만, 이같이 철저한 인증된 인증의에게 췌장, 담도 내시경을 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개 연구의 강화도 주요 추진 사업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임상 부분은 미국, 유럽과 대등하거나 일부에서는 앞설 정도지만, 중개의학 부분은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 이렇듯 췌장-담도 종양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주는 중개연구를 위해 기존 중개연구회를 확장하여 췌장담도 종양연구회를 신설한다. 또한 세계를 앞서가는 췌장담도초음파내시경(EUS) 분야의 가속적인 선도를 위해 췌장담도 초음파내시경 연구회를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내시경 치료에 신약 더해 정밀의학으로 발전

췌장, 담도 질환 분야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과 내시경초음파검사가 도입되면서 진단과 치료가 매우 크게 발전했다.  

“과거에는 담도 담석 수술의 경우 개복 수술을 하고 난 뒤 재발하면 또 개복을 해야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내시경 발달로 작은 절개를 통해 15분이면 끝나니 천국이나 마찬가지”라고. 또한 암 때문에 담도가 막히도 개복 문합술을 시행했는데, 요즘은 스텐트로 시술로 막힌 담도가 간단히 해결된다.

이에 비해 췌장 질환은 내시경 발전이 조금 더뎠다. 위치상 내시경이 직접 갈 수 없어서 종양이 있어도 조직을 얻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시경이 들어가 위장을 통과하여 조직을 얻고, 또 그 조직으로 가장 잘 맞는 항암제를 선택할 수 있다”며 “또한 조직을 통해 유전자 문제를 파악하여 예방 사업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악성질환에 대한 학술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췌장암 등으로 췌장이 막히면 초음파로 간을 뚫고 들어가 위-간 문합술을 할 수도 있고, 담낭에 암이 퍼져 염증이 생기면 내시경으로 담낭에 바로 관을 넣어주기도 한다. 이같이 “여명이 짧은 담도암, 담낭암, 췌장암도 스텐트 시술을 지속해주면 수명이 늘어 난다”며 “이러한 연구가 최근 부쩍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시술 테크닉이 뛰어나 유럽 및 동남아시아에서 배우러 오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내시경적 치료 발전은 항암제 및 신규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정밀의학으로 발전하면서 종양 치료 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초음파 내시경을 응용한 술기들, 고난도 테크닉의  ERCP 이용한 술기들이 학술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같은 내시경적 치료의 발전으로 내시경 상대 수가는 많이 개선됐지만, 꼭 필요한 분야에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는 이 이사장. 그는 가장 시급한 부분으로 만성췌장염의 소화효소제의 급여화를 꼽는다. “만성췌장염 환자는 평생 소화효소제를 먹어야 한다”며 “기존 소화제로는 안 되고 소장에서만 작용하는 고단위 소화효소제가 필요한데, 일반소화제로 분류되어 비급여이다 보니 한 달 30만 원 정도의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환우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조속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ERCP 시술시 흔한 합병증인 췌장염 예방을 위한 좌약형 인도메타신의 보험 급여화와 규제가 매우 강해 악성 질환 외에 보험 청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메탈 스텐트의 급여화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안으로 꼽았다.

 

췌장담도, 전망 밝다…후배들 위해 다각적 노력

“간, 위장 암은 줄어들고 있지만,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췌장, 담도 질환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국제적 도약과 좋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후배들이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난이도가 높은 질환 특성상 젊은 의사들의 유입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이사장은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전망한다. 그 이유는 “췌장, 담도 질환 및 악성질환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내시경, 초음파의 발전으로 내과, 외과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내과에서 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AI 시대에도 췌담도 내시경 시술과 관리 의사는 100년은 안전할 것”이라는 이 이사장.

이와 함께 기존 난이도가 높았던 ERCP 캠프 프로그램을 기초 술기부터 접할 수 있도록 개선해 접근성을 높이고, 핸즈온 코스와 실황 시연의 레벨 세분화, 지회 심포지움에서도 젊은 의사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젊은 교수진들을 육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은 방법은 후배들이 보기에 췌장, 담도 의사들이 멋져야 한다”며 선배들의 국제적 활동 모습, 국민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분야에서 멋지고 따뜻한 의사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이 든든하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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