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치의’ 원년 선포하며 만반의 준비 갖춘다

대한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사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2.05.26 0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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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주치의 원년’을 선포한 대한가정의학회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준비에 나선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지난 4월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민주치의 원년 선포식’과 함께 그동안의 노력이 담긴 USB와 국민주치의 선언문 두루마리를 타임캡슐에 봉인했다. 선우성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학회가 40여년간 염원해온 주치의 제도를 앞두고 수련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하고 개원의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가족주치의’라는 특화로 국민건강을 지킨다는 다짐이다.

 

주치의 제도 원년 선포…1차의료 불모지에서 개념 심어

“그동안 주치의 실현을 위해 선배님들이 많은 노력을 해오셨습니다. 코로나19로 주치의 필요성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서 국민 주치의 원년을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가정의학과의 특성을 살린 ‘가족주치의’로서 국민건강을 지키겠습니다.”

재작년 창립 40주년을 맞은 가정의학회는 창립 때부터 주치의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해오며 주치의 제도를 위해 노력해왔다. 새정부가 시작되는 올해 선포식을 가진 이유에 대해 선우 이사장은 “대선 전 4당에 의료정책 제안을 하며 주치의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전했더니 4당 모두 찬성하는 답변이 왔다”며 “주치의 제도의 실행을 위한 분위기가 정점에 달한 것이라는 판단에 새정부의 주치의 제도 실행에 있어 제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를 국민 주치의 원년으로 선포하게 된 것”이라며 “주치의 제도가 실현되는 날 타임캡슐 봉인을 열어서 그동안의 노력을 돌아보며 축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정의학회는 1차 의료의 개념이 거의 없던 40여 년 전부터 1차 의료 개념을 정립하는데 기여해 왔다. “우리나라 개원가는 전문의 위주라 전문의들이 전문과 수련을 받고 나와 감기, 통증 환자를 진료하는 불합리한 상황에서 가정의학과가 1차의료 정립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그동안 타과에서 대부분 주치의 제도를 반대했지만 지금은 내과, 소아청소년과도 전공의 수련을 3년으로 바꿔 1차 진료의를 만들고, 전문의는 전임의 과정을 거쳐 배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내과 등 여러 과에서 1차 진료의 배출을 위한 전공의 교육을 개편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과의 독점이 아닌 더 많은 과가 참여하여 많은 국민들이 양질의 주치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선우 이사장. 그중에서도 “어른, 아이 모두를 같이 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가정의학과의 강점인 임상예방의학, 비만, 건강검진, 금연, 절주 등의 특성을 살린 ‘가족주치의’ 개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예방의학 등 1차의료 트렌드 변화 따라 수련 개편

감염병 사태 및 검진의 발전 등으로 1차의료에서 다루는 주요 질병들도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학회도 이를 반영해 수련 프로그램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우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 환자가 많아지고 비대면 진료가 익숙해졌으며, 이외에도 최근 검진 수검율이 높아지면서 검진 추세에도 변화가 있다”며, 또한 “암 경험자가 늘어나고 심장 스텐트 시술후 추적 관찰하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자들은 대학병원에서만 볼 수 없고 동네의원에서 담당해 나가야 한다는 것.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교육 및 감염병 관련 스킬을 강화한 수련을 준비하는 한편, 검진시 이상소견이나 환자에게 맞는 항목 구분 등도 추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진행되는 분야로 ‘임상예방의학’을 꼽는 선우 이사장. “예전에는 예방보다는 보험급여가 되는 진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보험과 관계없이 예방에 필요하면 치료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골다공증 같은 경우 고위험군들은 비급여라도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비만도 다양한 약제가 나오면서 약물 치료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수가는 이러한 추세를 못 따라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가장 시급한 급여 개선 부분으로 비만치료제를 꼽는 선우 이사장. “비만의 폐해가 큰 만큼 금연 치료처럼 비만치료제도 보험 적용이 시급하다”며 “재정 부담이 크면 미용 목적이 아닌 당뇨병, 대사증후군 환자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부터 적용해 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암 경험자 등에 대해서도 만성질환 관리제처럼 관리 수가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암 경험자나 심장스텐트 시술 환자들의 경우 초진시 기존 수술력, 방사선 치료 병력, 약물 치료력, 현재 치료 상황 등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이러한 환자 관리에 대한 관리료가 하루 빨리 생겨야 1차 의료에서 제대로 케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훌륭한 ‘1차 진료의’ 토대 및 비전 만들 것

“현재는 전공의 충원율이 떨어져 있지만 비관적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주치의 제도가 가시화되면 자연히 인기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수련환경 개편과 수가 개선, 개원가 협조를 통해 젊은 가정의들을 위한 토대와 비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떨어진 전공의 충원율을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임기 중 우선 전공의 수련의 상향 표준화를 위해 주력하겠다는 선우 이사장.

이밖에도 수련환경이 좋지 않은 2차 병원급에 대해서는 학회나 지회 단위로 수련을 도울 예정이다. “지난해 지도전문의 위원회를 만들어 논문 작성이 원활치 못한 2차 병원 전공의들의 에게 1대1로 교수를 매칭해서 논문 작성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며 “예산 책정을 통해 이러한 시스템의 체계를 잡아가는 한편, 수련을 역량위주로 바꿔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원가와의 소통과 협조도 강화한다. 가정의학과의사회 임원들과의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는 등 개원가의 고충 해결해 줄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가정의학에 대해 국민들에게 홍보를 강화하고 젊은 가정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모임들을 만들어 가정의학의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것.    

선우 이사장은 이상적인 1차 진료의에 대해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를 예로 들었다. 검프의 어린 시절 다리를 교정해준 선생님이 나중에 검프의 어머니가 위독할 때도 진찰을 하고 있는 장면을 예로 들며 “그게 바로 주치의이고 훌륭한 동네의 1차 진료의 타입이라 생각한다”며 “폐암수술 권위자는 세계인명사전에 등록되지만, 내 환자를 금연시켜서 폐암에 걸리지 않도록 더 훌륭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무명의 주치의”라며 “소박하지만 보람있는 1차진료의를 원한다면 가정의학과 의사가 되라고 후배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의사 뿐 아니라 임상연구자, 제약회사, 질병청, 보건복지부 같은 정부 기관 등 다방면의 길을 생각한다면 가정의학이 ‘최적’이라고 강조하는 자부심이 가정의학의 새로운 미래를 담은 타임캡슐처럼 희망적으로 전해진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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