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가 아픈 만큼 환자 가족도 아프다”

광주현대병원 신경과 김종훈 원장l승인2022.05.19 10: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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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현대병원 신경과 김종훈 원장

2019년 기준 80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약 50만 명이다. 이를 2022년 3월 기준 80세 이상 노인 인구 수인 약 216만 명에 대입해 보면, 80세 이상 4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는 이야기가 된다. 즉 결혼한 사람이라면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은 치매인 시대로서, 가족 구성원 중 치매 환자가 없는 가정이 더 드물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는 환자가 아픈 만큼 환자의 가족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이다. 비가역적 질환인 치매는 시간이 흐를수록 중증으로 악화되는데, 치매는 중증화가 될수록 장기요양의 필요성이 늘어나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함께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치매센터 발표에 의하면, 중증 치매 환자의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최경도 치매 환자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다.

또한 치매 환자 가족들은 돌봄으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와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높다. 중증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는 경증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보다 우울증 증상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행히 치매는 조기부터 약물 치료를 실시하면 증상 악화를 지연시켜 치매 환자의 건강한 상태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고 독립성을 연장시킬 수 있다. 적극적 약물 치료로 병이 악화되는 속도가 늦어지면,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가 부담하는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사용되는 치료 약물로는 대표적으로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도네페질은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이상행동 증상 및 인지기능 개선 측면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도네페질은 약물 용량 옵션이 5mg, 10mg, 23mg로 다양해 경증부터 중증 치매까지 치매 전 단계 걸쳐 처방이 가능하다. 특히 중증 치매 환자의 경우 10mg 용량 약물보다 23mg의 고용량 약물로 치료를 진행했을 때 인지기능 개선 측면에서 더 유의미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의료비, 장기 요양비 등의 경제적 부담과 가족들의 돌봄 부담 가중, 가족 관계 악화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치매는 노인들에게는 암, 심혈관질환보다 더 두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더군다나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 요양시설 및 사회복지시설 내 집단 감염의 확산과 그로 인한 방역 조치로 데이케어센터 등 돌봄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생기며, 치매 돌봄 지원에도 공백이 발생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많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환자와 가족들이 치매로 인함 부담과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아직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경증 치매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환자들이 조기부터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실시할 수 있도록,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더불어, 80세 이상 4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시대, 국민 누구나 치매 환자의 가족이 될 수 있기에 치매 환자 가족들의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돌봄 지원 방안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광주현대병원 신경과 김종훈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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