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교수
신동원 교수

뇌종양 일종인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의 등급에 따라 생존기간이 20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등급이 낮고, 낮은 연령, 남성, 그리고 수술로 완전절제를 했을 때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등급 종양과 3등급 종양 간의 생존기간은 약 20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신동원 교수가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으로 진단된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전체 생존기간(OS)과 재발없는 생존기간(RFS) 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은 두개 내(머리뼈 속) 질환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양성 종양 중 가장 흔한 질환인 뇌수막종과 영상의학적으로 감별이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별도의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뇌수막종과 다르게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은 조직학적 등급에 따라 악성 경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잦고, 경우에 따라 두개 외(머리뻐 바깥)로 전이가 되기도 한다.

 

인원

평균 OS(개월)

두개 외 전이(개월)

평균RFS(개월)

1등급

3명

218

-

-

2등급

54명

137

81

129.6

3등급

19명

10.5

13

126.1

연구 대상자는 남성 41명(54%), 여성 35명(46%) 등 총 76명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44세,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85.2개월이었다.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30.2%), 운동 기능 저하(18.4%) 등이었다.

연구진은 2016년 WHO 종양 등급 분류에 따라 대상자를 분류한 뒤 예후를 분석했다. 1등급은 3명(4%), 2등급은 54명(71%), 3등급은 19명(25%)이었다.

연구 결과, 1등급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218개월이었고, 2등급군은 137개월이었지만 3등급은 10.5개월로 매우 낮았다. 1등급군과 3등급군의 평균 생존기간이 약 20배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등급에 따른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립성 섬유종·혈관주위세포종이 두개 외로 전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2등급군은 81개월이 걸렸던 반면, 3등급은 13개월 만에 전이가 이뤄졌다.

평균 재발없는 생존기간의 경우 2등급군은 129.6개월, 3등급군은 126.1개월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변량분석으로 각 요인별 재발없는 생존기간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는 성별의 경우 ‘남성(HR 1.776)’, 나이의 경우 ‘45세 이하(HR 2.639)’, 수술 방법은 ‘완전 절제(HR 0.001)’가 생존기간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적 관찰 기간 중 생존자 수는 1등급군은 모두 생존한데 비해 2등급군은 36명(66.7%), 3등급군은 12명(63.2%)이었다.

연구를 주도한 신동원 교수는 “높은 등급의 종양은 낮은 등급의 종양보다 생존기간이 더 짧았고, 두개 외 전이도 더 빠르게 일어났다”며 “뇌종양의 경우 등급에 따라 생존기간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서 완치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25일 COEX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신경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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