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
왼쪽부터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

신장이식 전 투석기간이 길면 이식한 신장의 기능 저하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와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팀이 지난 2021년 12월 30일에 ‘신장이식 환자에서 이식 전 투석기간이 이식 신장에 기능에 미치는 영향 분석 - 이식 전 투석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질 시, 이식신장 기능부전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유럽 이식학회 학회지인 ‘Transplant International’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한국장기이식코호트(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 자료에서 생체신장이식 환자 3,39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를 통해 이식 전 투석 치료를 받지 않고 선제적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거부반응 발생률이 낮고 이식신장 생존율이 높아 가장 예후가 좋음을 확인하였다. 반면, 이식 전 6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 선제적 신장이식 환자에 비해 거부반응 발생률이 높고 이식신장 생존율이 낮아 나쁜 예후를 보였고, 이식 전 투석기간이 6개월 이하로 짧았던 환자들은 선제적 신장이식 환자에 뒤지지 않는 이식신장 기능을 보여 이식 전 단기간 투석은 이식 후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그림] 이식 전 투석을 받지 않았거나 (검정 실선) 6개월 이하로 짧은 이식 환자가(파란 점선) 6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받은 이식 환자보다(빨간 점선) 이식신장 생존율이 높음
[그림] 이식 전 투석을 받지 않았거나 (검정 실선) 6개월 이하로 짧은 이식 환자가(파란 점선) 6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받은 이식 환자보다(빨간 점선) 이식신장 생존율이 높음

한편, 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있어 예후가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생존율 향상, 삶의 질 개선 등의 여러 장점이 있다. 신장이식 중에서도 투석을 시행하지 않고 바로 이식을 시행하는 선제적 신장이식이 예후가 가장 좋고, 이식 전 투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식 후 예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식 전 투석 기간이 이식 후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는 “많은 말기신부전 환자들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이식 전 투석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신장이식 예정인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선제적 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만약 이식 전 투석이 필요한 상태라면 단기간 투석을 받고 이식을 받는 것이 안전성과 예후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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