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의학회들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각 질환에 따른 코로나 대처법이나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한편, 학술대회 역시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 학술대회를 통해 올 한 해 학술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의료정보는 올 한해 의학회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진료 지침 및 권고안 등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의학계 활동을 되돌아보았다.

 

상반기, 각 학회 코로나19 치료 및 백신 지침 대거 나와

우선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각 질환별 환자들을 위한 지침들의 발표가 많았다.

먼저 1월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대한통증학회가 통증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함에 따라, 통증 환자 관리를 위한 일반지침을 발표했다. 학회는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한 일반적인 권고사항을 비롯해, 만성통증환자의 지침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평소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평소와 다른 양상의 통증이 발현되는 경우 주치의에게 알리고 검사를 받아 보도록 한다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환자의 경우에는 이환된 사지의 탈감작요법, 수동적 관절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권장하며, 척수자극기나 약물주입기를 가진 경우 배터리 충전, 약물교체 일정을 가능한 지키도록 권장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의료진의 지침도 마련했는데, 특히 시술의 종류를 응급시술, 긴급시술, 선택적시술로 분류하여 각각의 상황에 맞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2월에는 의사협회와 대한응급학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발열·호흡기환자 전원(轉院·병원 간 이송) 지침 권고안을 마련해 일선 병원에 전달했다. 이는 의료계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1차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에서 상급의료기관 또는 응급실로 이송할 때 감염 위험 등으로 신속한 조치가 어려워 환자들의 안전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의협이 대한응급의학회에 ‘발열·호흡기 증상 환자 전원 가이드라인’을 개발해달라고 의뢰했고, 학회가 지침서 권고안을 만들어 의협에 제공한 것.

3월에는 대한신장학회가 투석환자의 코로나19 백신접종 권고안을 발표했다. 투석 환자는 이차감염의 위험성이 높아 코로나19 백신의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권고안이다. 이는 투석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며, 당뇨, 고혈압, 폐 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동반질환이 많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예후가 불량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 감염에 취약하며, 현실적으로 투석치료 중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워 이차 감염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투석 환자들은 의료진, 요양 시설 입소자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 순위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가 담겼다.

3월 류마티스학회에서도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코로나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인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서 백신으로 인한 코비드-19 감염 위험성이 없고, 백신 예방접종 이후 류마티스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으므로, 백신이나 백신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지 않은 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코비드-19 백신을 투여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환자의 질병 상태와 치료 약제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류마티스 질환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백신을 투여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4월에는 종양내과학회가 암환자의 코로나19 백신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현재까지의 근거 수준 및 권고안을 참고하여 암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 감염에 의한 중증도 및 합병증, 나아가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기에 세계보건기구(WHO),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등에서 공통으로 정의한 백신 접종 우선순위 그룹 중 하나임을 언급하며, 코로나19백신접종의 적극적 시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안내했다.

5월 간학회는 간질환 환자의 백신 접종이 실보다 득이 더 크다는 만성간질환 환자 백신 대응지침을 발표했다. 학회 측은 “간질환 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증과 백신에 대한 연구 자료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질환으로의 진행과 사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3~4배 이상 높아 예방 백신 접종 필요성이 더 크다”고 권고했다.

하반기, 중환자 위주 및 다학제 지침들 발표

이어 하반기에는 백신 접종자들이 늘어나고 ‘위드 코로나’ 상황으로 방역지침이 변화된 가운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및 중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앞서 발표한 지침들의 업데이트 및 중증 환자 위주의 지침들이 주로 발표됐다.

10월 대한신장학회는 혈액투석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 19대응 지침(인공신장실용)을 업데이트 했다. 이는 2020년 1월 31일 대응지침(1-1판)을 대한투석협회와 함께 처음 개발한 이후 질병관리청의 지침 변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및 일부 개정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접촉자는 경우에 따라 자가격리(능동감시)가 아닌 수동감시로 확정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최근 12월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의학회 산하 7개 학회인 대한감염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이 참여한 국내 첫 국가단위의 다학제적 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다.

특히 코로나19 표준 치료법이 없는 위중증 환자와 소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임상진료지침이 발간됨으로써 의료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12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학회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서 학회는 특히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국민들에 간곡히 부탁했다. “코로나바이러스-19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며 “또한 코로나19는 지속적으로 변이를 일으키며 전파되고 있다. 현재 알파형, 베타형, 감마형, 델타형을 거쳐 오미크론형까지 변이형이 확인되었고, 이런 변이 발생이 백신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추가 접종(부스터샷)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효과를 유지하고 변이형에 대한 면역을 갖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신은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하다며, 그 이유로 성인 접종을 완료한 나라들에서는 소아 청소년 환자가 급증한다는 점을 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소아 청소년 환자가 크게 늘어날 확률이 높아 현재 백신 접종 대상인 12세 이상 소아 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백신 접종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밖에 심장혈관외과학회는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코로나19 의료 위기 상황 등을 상정한 위중 환자의 에크모 치료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에서의 에크모의 적용은 다학제 의료진의 의견을 거쳐 진행해야 하며,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80세 이상의 고령, 기계 환기 치료가 7일 이상 지속, 비만 등 동반한 경우는 신중한 에크모 치료를 권유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으로 의료 인력과 자원의 수용 한계에 임박한 경우, 다른 장기의 손상 동반, 패혈증 쇼크, 심 정지 병력 및 심정지, 기계 환기 치료가 5일 이상 지속 시 금기를 확장 고려했으며, 연령에 대한 기준도 강화하여 60세 이상의 환자에서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에크모 적용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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