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골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골대사학회가 보험제도 개선을 위해 고삐를 바짝 조인다. 제 4대 이사장으로 새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대한골대사학회 하용찬 신임 이사장은 학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안정적인 골다공증 치료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주력하는 한편, 학회 국제화와 기초연구 활성화, 학회지의 SCI 등재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골다공증, 고혈압처럼 지속 유지 치료 필요

“그동안 학회는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이를 이어받아 골절 예방을 위해 골다공증 치료가 지속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보험 급여 확대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 하겠습니다.”

2020년 기준 국내 골다공증 환자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노년층에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의 경우 사망률이 최대 17%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골다공증 치료환경은 국제적 가이드라인에 역행하고 있어서 학회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아 치료를 하다가도 골밀도(T-Score)가 –2.5를 초과하면 사용하던 약제의 급여가 중단되고, 또 이후에는 반드시 골흡수억제제를 1년 이상 투여한 후 새로운 골절이 발생해야만 골형성제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부분이다.

“고혈압 환자는 약 복용 후 혈압이 조절돼도 정상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골다공증도 치료 후에도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급여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며 “최소한 2~3년 정도는 골밀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급여가 확대 되어야 하고, 이는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는 약효가 5~10년이 유지되기도 하지만, 최근 나오는 생물학적 제제들은 약을 끊으면 리바운딩 현상으로 더 빠르게 나빠지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골절 예방을 뒷받침하는 정책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학회는 내년에도 국회 공청회 등 정책 개선 활동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 사무실에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학회는 이 밖에도 여러 불합리한 정책 개선을 추진해 오고 있다. 골다공증 뿐 아니라 골감소증 단계에서도 치료제의 보험급여가 되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고가약제의 1년 보험급여 제한에 대한 급여 확대도 추진 중이다.

재골절 예방의 중요성도 강조하는 하 이사장. 골다공증 골절 환자에서 최초 골절 후 2년 내 재골절이 17.9% 발생하는데, 재골절 발생은 첫 1년 간 평균 의료비용을 2배, 환자 1인당 1개월에 6배씩 증가시킨다. 이에 “최근에는 골다공증 관리 뿐 아니라 재골절 예방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의 제도화를 위해 학회 기본 사업을 통해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입증하는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골다공증 올바른 치료 위한 제도·환경 토대 마련

골다공증 치료는 환자군,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누어 치료를 한다. 

환자군들은 초기 골다공증이라 비교적 약효가 적당하면서 부작용이 적은 오랄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로 치료를 하고, 위험군은 강력한 비스포스포네이트로 치료한다. 문제는 고위험군이다. 고위험군에서 골절이 생기면 더 빨리 재골절이 생길 위험성이 높으므로,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골형성촉진제를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보험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어떤 환자가 고위험군인지 우리나라 현실에 맞도록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여 치료하는 가이드라인이 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골다공증 약제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치료를 스스로 중단하는 것도 치료의 벽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하 이사장은 “현재 나와 있는 약제의 부작용은 단기, 장기로 나눌 수 있는 데 단기는 소화불량 등 경미한 부분이고, 중장기 부작용은 턱뼈 괴사, 비정형성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 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부작용들을 보완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또한 환자들이 너무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도록 학회에서 전문가들을 통해 약제와 관련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예방법들을 심포지움이나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으며, 비정형성 대퇴구 골절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알기 쉽게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식 개선을 시켜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화 및 기초과학 연구 토대 위해 적극 지원

“학회 국제화도 주요 추진 과제입니다. 코로나19로 경험한 학술대회 방식을 내년까지 더 발전 시켜서 위드 코로나에 부합하는 국제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학회지의 SCI 등재도 꼭 이뤄야 할 목표입니다.”

학회 국제화를 위해 외국 학회와 교류 접점을 넓혀나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국제 위원회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또한 코로나로 2년간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얻은 접근성 개선의 장점을 계기로 앞으로는 온-오프라인 병행 학술대회로 정착해 나갈 예정이다.

학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빼 놓지 않는다. SCI 등재를 위해 올해 서류를 제출한 가운데, 등재를 완결 목표로 삼아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하 이사장은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초연구자들의 연구 토대 마련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초 연구자들을 위한 영리더스 캠프를 활성화 시키고, 큰 금액은 아니라도 연구비 지원을 통해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존 동물실험에서 나아가 AI나 딥러닝 등의 영역으로 기초 연구의 영역을 4차혁명시대에 맞게 다변화 하고, 나아가 산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그동안 유튜브 등을 통해 진행해온 대국민 홍보를 더욱 발전시켜 보급형 온라인 프로그램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국민들에게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도 구상 중이다. 또한 학회는 2022년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업데이트하고, 2023년에는 개편된 골다공증 교과서도 출간할 예정이다.

고령화로 골절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는 골대사학회를 응원한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