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선 신임회장
조규선 신임회장

지속되는 전공의 지원 미달로 위기에 빠진 비뇨의학과 살리기에 개원가도 팔을 걷어 붙였다.

비뇨의학과는 지난 10년간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실제 비뇨의학과는 2011년부터 전공의 수 미달이 시작되어 2014년 26.1%, 2016년 29.3% 등 심각하게 낮은 충원율을 보였다. 이에 정부와 의료계가 필수의료과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필수의료협의체에 최근 비뇨의학과도 포함되기도 했다.

2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조규선 신임회장은 이에 대해 “갈 길은 멀지만 필수의료협의체 포함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비뇨의학과 개원가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접근하여 빠른 시간내 IMF 탈출처럼 필수의료 살리기에서 벗어나 다른 과를 도울 수 있는 중추 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승기 보험부회장은 이러한 일환으로 정부에 우선적으로 요청하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현재 비뇨의학과의 전공의 부족이 가장 위기의 사안이라 흉부외과 처럼 수가가산을 가장 원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건정심 통과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선결돼야 하기 때문에 우선 시급하게 복지부에서 바로 결정해 줄 수 있는 ▲남성 생식기 진찰료 ▲고환크기 거소 측정 ▲정액채취료 등의 행위수가 신설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남성 생식기 진찰료의 경우, 진찰을 위해서는 별도 공간이 있어야하고 글로브 등 재료와 행위가 발생하는데 기본 진찰료에 포함돼 저평가 돼 있다는 것. 정액 채취료 역시 난임이 늘어나면서 검사 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액 채취를 위한 별도 공간과 글러브 등 재료에 대한 보상 없이 수가가 5천으로 정해져 있어서 소규모 의원급은 검사를 못하는 현실이며, 고환크기 거소 측정의 경우도 별도 행위라서 행위료 신설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비뇨의학과의사회 임원진
비뇨의학과의사회 임원진

한편, 이번 추계학술대회에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기념책자를 발간하여 의미를 더했다.

또한 코로나 19로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만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강의들로 구성했다.

문기혁 학술부회장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면서 지난 2번의 온라인 학술대회 보다 좀 더 심화된 내용으로 준비했다”며 “경험 많은 연자들을 초빙해 최신지견 뿐 아니라 오래된 경험 등 전문성을 높이는 강의들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실제 비뇨의학과는 고령환자들이 늘고 대학병원에서 방연 문제 등으로 수술이 딜레이 되다보니 의원급에 수술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듯 점점 중증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개원가의 상황을 반영해 방광내시경 등 전문성을 높이는 강의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것.

이 밖에도 비뇨의학과 세부학회인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에서는 내년부터 개원가에서 새로 내시경 세팅시 요청을 하면 학회서 자문, 시술 시연하는 시스템을 신설해 운영키로 하는 등 전문성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규선 신임회장도 앞으로 기존 집행부의 현안을 이어가는 한편, 학술이사 추가 등 학술팀 보강을 통해 개원의 학술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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