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조기치료 정책&인식 개선 주력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동훈 이사장 문선희 기자l승인2021.11.25 0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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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뇌경색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이상지질혈증의 국내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40%에 달하고 20대 젊은층서 발병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국가 정책은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최동훈 이사장(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이상지질혈증 국가검진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복원하고, 고혈압, 당뇨병 같이 만성질환관리제도로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을 국민과 정부에 적극 알려나가고 있다. 

 

국내 성인 40%가 이상지질혈증...국가검진 2년으로 복원돼야

“국내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0%에 육박합니다. 그러나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지질관리 정책은 현실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4년으로 늘어난 이상지질혈증의 국가 검진 주기가 최대한 빨리 2년으로 복원되어야 합니다.”

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38.4%에 이르며 이미 20대 인구의 5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다. 이는 경제 발전에 따라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패턴이 가장 중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증, 뇌경색증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은 증상이 없고, 합병증이 완전히 진행된 후에야 질환으로 나타나므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같이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에 비해 오랜 기간에 걸쳐 동맥경화 및 심·뇌경색을 유발하지만 국민은 물론 의료인들도 이에 대한 인식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최 이사장은 올 한해 이상지질혈증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럼에도 정책은 역행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는 최 이사장. “국가검진이 기존 2년에서 2018년부터 4년으로 길어져 질환 및 합병증 관리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2년마다 하는 국가검진의 혈압, 혈당 검사와 함께 지질 검사도 다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상지질혈증은 한번 진단 받으면 없어지지 않으므로 만성질환관리제도 사업에도 포함해 고혈압, 당뇨병처럼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올 한해동안 국회의원 간담회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언론을 통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알려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요청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대부터 발병, 증상없이 합병증 진행…조기치료 중요

기존에는 이상지질혈증이 무조건 4~50대에 시작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대규모 역학 데이터에 따르면 식습관, 생활습관의 서구화 때문에 2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서 비상이다.

피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이상지질혈증은 증상 없이 오랜 기간을 거쳐서 10년~20년 후 동맥경화가 오고, 이후 심근경색,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보통 고혈압, 당뇨병은 40~50대에 발병하는데 이상지질혈증은 20대부터 발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미 20대 인구의 5분의 1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서 “생활습관, 운동, 식이요법으로 교정이 안 되면 꼭 치료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상지질혈증 약물치료의 기본은 스타틴 제제이다. 스타틴 만으로 조절이 불충분할 때 에제티미브와의 복합제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스타틴 또는 스타틴에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LDL-C이 치료 목표치에 도달하지만 두 약제로 치료가 충분하게 되지 않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와 같은 경우는 PCSK9 억제제의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PCSK9 억제제 같은 강력한 지질강하제들이 출시 됐음에도 여전히 스타틴 단일제와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같은 복합제 처방이 많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최 이사장은 “스타틴 단일제에 비해 복합제가 외국에 비해 꽤 빨리 출시된 점”을 꼽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강점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한 복합제가 의외로 스타틴 부작용이 별로 나오지 않으면서 효과가 좋다는 점, 국내 가이드라인이 미국, 유럽에 비해 PCSK9 억제제 사용이 까다로운 점도 단일제, 복합제 스타틴 사용이 많은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PCSK9 억제제가 꼭 필요한데도 급여기준 때문에 잘 사용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국내에서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define FH)로 진단된 경우만 급여가 인정되는데, 유전자 검사를 통해 define FH로 진단되는 경우는 약 30%에 불과하고, 황색종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70% 이상이며, 진단을 위해선 1, 2촌 친척의 병력을 알아야 하나 무지한 경우가 많아, definite FH 로 진단되는 경우가 실제 낮다는 것이 문제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는 일반적 스타틴으로 조절이 거의 안 된다”며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으로도 조절이 안 되는 환자들에 PCSK9 억제제의 보험급여 적용이 필요한데 가이드라인이 명확치 않아서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학회에서도 데이터를 모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지질혈증’ 대국민 홍보·의료인 교육에 전력

“임기 중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이상지질혈증의 대국민 홍보입니다.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이해하고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열심히 알려나갈 예정입니다.”

이상지질혈증은 증상이 없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식이, 운동을 통해 조절하려다가 10명중 9명은 실패한다. 또한 고령층은 치료제보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의존이 많아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에 올해 학회에서는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를 진행했다. 콜레스테롤의 날을 맞아 9월 한달간 지하철 홍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콜레스테롤 조절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나갔고, 학회 홈페이지에 교육애니메이션과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또한 의료진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학회 20주년을 맞아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념 책자를 준비 중이며, 올 12월 안에 마무리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이밖에도 심장내과와 내분비내과 회원이 주축인 학회에 기초과학과 식품영양 등 기초 분야의 연구자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 학술 발전도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무서운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위험성이 간과되고 있는 이상지질혈증의 조기치료를 위한 인식과 정책 마련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학회의 노력을 응원한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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