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지병인 ‘다발성골수종’ 으로 별세했다. ‘다발성골수종’ 은 백혈병, 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구분되며, 전체 종양의 1~2%를 차지한다. 평균 진단 연령이 60대 중반으로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높다. 40대 이하 발병률은 5%미만이다.

국내에서는 고령화 등 여러 요인으로 최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2018년 발생한 ‘다발성골수증’ 환자는 1,718명, 2009년 발생한 1,037명보다 66% 증가한 수치로 그해 전체 생존율은 70.3% 이다.

‘다발성골수종’ 은 백혈구의 종류인 형질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되어 나타나는 혈액암으로 비정상적인 형질세포가 골수를 침범하므로 다발성 골수종으로 부른다. 형질세포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면 바로 항체를 만들어 내고 외부 유입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인 면역 단백을 분비한다.

다발성골수종 세포(비정상적인 형질세포)는 M-단백이라는 비정상적인 항체를 만들어 골수에 쌓이게 하고 콩팥 손상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뼈가 잘 부러지거나 통증을 유발하며,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감소해 감염과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진 게 없지만 방사선, 화학물질 노출 (농약, 살충제, 석유 등), 유전적 요소 등이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발성골수종’과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환자의 70% 정도에서 발생하는 빈혈이 있고 다음으로는 골병변에 의한 뼈 통증이 있다. 골절과 뼈가 녹아 내리는 골 융해로 인한 뼈 손상이 초래되고 칼슘이 혈류로 유입되는 고칼슘혈증과 이와 관련된 증상(식욕감퇴, 오심, 구토, 빈뇨, 갈증, 변비, 피로감, 의식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신기능감소, 피로, 체중 감소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과장은 “진단은 혈액과 소변검사, 골수검사, X-ray, MRI (뼈 촬영검사)로 가능하며 혈액, 소변에서의 이상 단백 검출과 골수검사로 골수에서 악성 형질세포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다발성골수종 진행단계는 유전자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1-3 병기로 분류한다. 치료는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이 주가 된다. 70세 이하이면서 체력이 적절한 수준이면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항암제를 병합해 치료할 수 있다. 요즘에는 여러 기전의 약들이 개발되어 항암치료 만으로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에 거의 비등한 결과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임성원 전문의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골병변 치료로 골융해를 억제하는 약제를 적용해 골절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척추 압박골절이 있으면 척추성형술, 또는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해 압박골절 악화나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발성골수종은 반복되는 재발로 완치가 힘든 질병이다. 3기인 경우5년 생존율이 약 30% 전후이다. 그러나 최근 도입된 신약들이 광범위하게 도입되어 더 긴 생존기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약, 건강보조식품은 치료 중인 약제와 상호작용이나 신체 부작용 등을 유발시킬 수 있어서 금해야 한다. 운동은 골병변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역기, 골프 등 뼈에 자극을 주는 운동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이며 감염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 및 위생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임성원 전문의는 “다발성 골수증은 치료를 잘 하면 장기간 건강한 생활이 가능한 질병으로 의료진을 신뢰하고 정기적인 외래 진료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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