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좁아지거나 막혀 생기는 질환인 ‘말초혈관’으로 지난해 진료받은 인원이 23만 7천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말초혈관(I73)’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6년 21만 8천 명에서 2020년 23만 7천 명으로 2만 명이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8만 6천 명에서 2020년 9만 6천 명으로 12.1%(1만 명)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6년 13만 2천 명에서 2020년 14만 1천 명으로 7.1%(9천 명) 늘었다.

2020년 기준 ‘말초혈관’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3만 7천 명) 중 60대가 27.8%(6만 6천 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4.3%(5만 8천 명), 50대가 19.2%(4만 5천 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 28.3%, 70대 26.3%, 50대 18.0%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7.5%로 가장 높았고, 70대 및 50대 각각 23.0%, 20.0%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김형수 교수는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지며 합병증으로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며 “자주 발생하는 연령은 50~60대이고, 70대 이상에서 환자수가 감소하는 것은 보행거리가 감소하게 되어 증상을 못 느껴서(무증상)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말초혈관’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461.9명으로 2016년 428.5명 대비 7.8%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6년 335.4명에서 2020년 372.3명으로 증가하였고, 여성은2016년 522.3명에서 2020년 552.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말초혈관’ 질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대 이상이 1,78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대 이상이 2,077.7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1,609.6명, 60대 849.8명 순이며, 여성은 70대가 1,728.6명으로 가장 많고, 80대 이상 1,629.5명, 60대 1,154.5명 순으로 나타났다.

‘말초혈관’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426억 원에서 2020년 622억 원으로 2016년 대비 46.2%(197억 원)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10.0%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성별 ‘말초혈관’ 질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8.0%(17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7.6%(172억 원), 80대 이상 18.0%(112억 원)순 이였으며, 남성은 70대가 29.6%(99억 원)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60대가 27.8%(80억 원)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6년 19만 6천 원에서 2020년 26만 3천 원으로 34.0% 증가하였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6만 6천 원에서 2020년 34만 9천 원으로 31.2%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6년 15만 원에서 2020년 20만 4천원으로 35.5% 증가하였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대 이상이 35만 4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9만 8천 원, 60대 26만 4천 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형수 교수에 따르면, ‘말초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말초동맥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기타 지방질의 침착물 등이 성장하면서 죽상경화증을 유발하게 되며 죽상경화증이 동맥의 내강을 좁게 만들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한다. 또한 칼슘이 혈관 벽에 축적이 되며 석회화를 유발하고 동맥을 뻣뻣하게 만들어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질병이 진행하면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증상은 질환이 발생하는 혈관의 위치에 따라 다르며 무릎 위쪽의 큰 혈관에서 질병이 발생하게 될 경우 걸을 때 둔부, 허벅지, 종아리 근육의 땅김이나 통증이 유발되고 쉬면 완화되는 파행성 보행 (Claudication)이 대표적이다. 무릎 아래쪽의 작은 혈관이 막히게 되면 상처가 생기면 낫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진단 방법은 발목상완지수 검사(Ankle-Brachial Index)로 양측 팔의 혈압과 다리의 혈압을 동시에 측정하여 높은 쪽 팔의 혈압으로 양측 다리의 혈압을 각각 나눈다. 일반적으로 다리 혈압이 팔보다 높기 때문에 발목상완지수는 1이상이 정상이나 0.9이하라면 말초 동맥 혈관 질환을 의심해 봐야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병을 앓고 있거나 이미 심뇌혈관의 질병이 발생한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협착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항혈소판제제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약물 또는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하게 되며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말초동맥혈관 질환이 진행하여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풍선 확장술, 스텐트 삽입술 등의 경피적 혈관 성형술을 시행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 석회화가 심하거나 완전 폐쇄인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관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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