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판데믹 시기에 안전한 투석치료를 위해 학회가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투석전문의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대한신장학회는 투석전문의의 제도와 투석실 인증의 법제화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대한신장학회장으로 취임한 김양욱(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회장도 법제화를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 국민들이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안심하고 투석 받을 수 있는 ‘투석전문의’ 제도화에 매진

“임기동안 현재 학회에서 시행 중인 투석실 인증제를 통한 투석실 질 향상과 함께 투석전문의 제도화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학회 임원진들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COVID19 판데믹을 겪으면서 투석실 관리를 책임지는 투석전문의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병원 중 약 25%에서 투석전문의 없이 투석이 시행되고 있어 많은 투석환자들이 비전문가에 의해 투석진료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투석 환자들이 본인이 다니는 투석실에는 당연히 투석전문의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장학회는 현재 투석전문의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개선을 목표로 투석전문의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진료실과 가운에 투석전문의 로고 스티커 및 배지 부착 ‘동네 투석전문의 찾아가기’ 포스터 및 동영상 제작 그리고 공중파를 통한 투석전문의 홍보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항목에 혈액투석실 운영에 반드시 투석전문의가 있어야만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이에 등급을 낮게 받아도 투석실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보니 효과적인 제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일부 투석센터에서는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면제해 주는 방법으로 환자를 유인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외국처럼 투석 치료에 대한 자격을 가진 투석전문의 만이 투석실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법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학회는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투석전문의가 투석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의 법제화를 비롯해, 현재 정부에서 시행중인 혈액투석실 평가를 학회에서 시행 중인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로 통일하고, 이를 법제화하여 학회가 투석실 질 관리에 중점이 되도록 추진 중이다.

“학회는 지난 6월 국회 토론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제안하여 보건복지부 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듣기도 했다”며 “투석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를 위해서는 투석환자를 전반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투석관리법 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COVID19 판데믹 상황에서 대한신장학회의 투석실 내 감염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COVID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개인 클리닉 혈액투석실 및 병원 특히 요양병원의 집단감염 발생에 따라 학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조하여 확진 투석환자를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치료가 가능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있다. 또한 전국 투석병원에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공지하고 코로나 확진자 발생 시 더 이상 확진자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치료제 드문 만성콩팥병에 새 치료 옵션 추가

만성 콩팥병은 최근 유병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만성 콩팥병에서 신기능 악화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는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당뇨병 치료제인 SGLT2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적응증을 확대해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최근 DAPA_CKD 연구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이 2형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신기능보호와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지금까지는  비당뇨성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주 치료로 사용 중인  ARB 및  ACEi  외에 새로운 치료 옵션이 추가되어 만성콩팥병 환자 치료에 새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신장질환에 있어 최근 주목받는 학술에 대해 김 회장은 ▲프로바이오틱스(microbiosome)가 급성 및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지연시킨다는 점 ▲급성 SARS-CoV-2감염 환자에서 콩팥 침범이 흔하게 발생하고 수 개월 동안 염증과 손상이 지속되면서 결과적으로 콩팥기능이 서서히 감소하여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한다는 점 ▲복막투석 환자 관리에 있어 원격모니터링을 통한 건강관리 및 처방 변경 등을 꼽았다.

또한 기존에는 말기신부전 환자 및 투석환자에서 암 발생이 높다는 연구 발표는 많이 있었지만, 최근 암환자에서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국외 저널(AJKD)에 논문으로 발표가 되어 주목 받기도 했다.

국제학술대회 ‘KSN’ 아시아 대표 학회로

“국제학술대회 ‘KSN’를 명실상부 아시아 대표 학회로 발돋움 하도록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SCI에 등재된 학술지 ‘KRCP’가 더욱 권위 있는 학술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신장학회는 2016년 학회의 국제화를 위해 국제학술대회로 전환하여 국제 신장학 진료지침기관인 KDIGO, 아시아 태평양 신장학회 및 일본 투석이식학회, 대만신장학회와 MOU를 맺고 공동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주최해왔다. 지난해에는 유럽신장학회 및 국제신장학회와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학회 창립 40주년 행사와 함께 열린 'KSN2021'는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 컨퍼런스로 진행하여 세계 34개국에서 외국인 참가자 260명을 포함하여 총 2113명이 등록하여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다른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뿐만 아니라 신장 분야에 가장 권위 있는 학술대회인 미국신장학회에 비교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며 “향후 아시아의 대표적인 학회로 자리맺음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술지의 도약도 눈에 띈다. 2010년 영문학술지로 전환하여 2012년 KRCP로 학회지명을 바꾼 이후 SCI 등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 지난해 11월 SCIE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 회장은 “SCI 등재 이후에도 IF 3.5이상으로 우수한 국제 학술지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학술지가 더욱 권위 있는 학술지로 발전하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안전한 투석치료 환경과 신장학 학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고삐를 조이고 있는 신장학회의 다각적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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