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노인만성콩팥병 유병률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장학회는 지난 9월 2일~5일 열린 국제학술대회 KSN2021에서 노인신장학 세션을 마련하여,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관리 및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Imperial 대학의 Edwina Brown 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일반 인구보다 노쇠가 더 흔하고, 노쇠는 기능저하뿐만 아니라 삶의 질 감소, 높은 사망률로 이어진다. 노쇠란 정해진 기준을 가진 하나의 컨디션이 아닌 증후군으로, 다학제적 접근, 포괄적 노인기능평가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투석 환자가 느끼는 기대 수명과 실제 생존기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치료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기대 수명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게 생각하거나 불확실하게 대답한 경우가 많아, 이는 사전 치료 계획의 장점을 상쇄시키고, 불필요한 연명치료와 더 연관되었다. 앞으로 투석환자에서 기대수명을 낙관적이게,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인에 대한 접근과 예후를 인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자연스러운 삶의 끝을 나타내는 의학적 죽음을 맞이할 때, 환자와 가족이 존엄성 있는 임종을 맞이하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경희대 원장원 교수는 "노화와 투석은 모두 영양장애, 동반질환, 다약제복용, 빈혈, 인지기능 저하와 관계되는데, 노인 투석환자는 노쇠 위험이 커지고, 낙상, 골절, 사망의 위험 또한 높아지므로 투석을 하는 노인 환자에서 노쇠는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특히 떨어지는 기능은 근육, 인지 기능이다. 이외 원장원 교수는 한국형 노쇠 진단기준, 노쇠 지수를 개발, 발표한 바 있으며, 한국노인노쇠코호트를 구축하였다. 한국노인노쇠코호트를 바탕으로 “고강도 운동, 사회적 활동, 만성질환을 적게 가지고 있는 경우 노쇠에서 전노쇠 단계로 갈수 있고, 전노쇠에서 건강한 상태로 가려면 중등도 운동, 우울증이 중요한 요소로 노쇠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순천향대 유병철 교수는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공유의사결정에 대해 발표했다. 공유의사결정은 의사와 환자가 가능한 최상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의학적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치료 순응도, 환자 만족도, 삶의 질 개선과 연관된다. 공유의사결정에 대한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 의사 결정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공유의사결정을 단순 정보의 제공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아 공유의사결정에 대한 개념 확립이 필요하다.

연세대 양재원 교수는 노인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적절한 치료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노인 말기신부전 환자는 보존적 치료, 신대체요법을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연구가 좀 더 필요하나, 80세 이상, 노쇠가 심한 경우 보존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투석을 결정하게 되면 공유의사 결정을 통해 어떤 신대체요법을 할지 선택을 하며, 당뇨 및 1년 이상 투석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혈액투석이 복막투석보다는 나은 것으로 보인다. 계획하여 혈액투석을 시작하도록 하고, 노쇠가 심하지만 투석이 필요한 경우 주 2회 혈액투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혈관통로는 인조혈관보다는 자가 동정맥루가 좋지만 노동맥-노쪽피부정맥 동정맥루 (radial-cephalic arteriovenous fistula)를 고집하기보다는 위팔동맥-노쪽피부정맥 동정맥루 (brachial-cephalic arteriovenous fistula), 인조혈관도 고려 사항에 넣어야 한다. 신이식을 고려한다면 나이를 매칭한 신이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노인신장연구회에서는 증거 기반 치료 지침을 2년째 준비하고 있으며, Cochrane에도 보존적치료와 투석치료에 대한 프로토콜을 제출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좌장을 맡은 순청향대 권순효 교수와 동국대 신성준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며, 만성콩팥병 유병률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노인 환자에서의 만성콩팥병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국제학술대회서 노인신장학 세션을 만든것은 시기 적절하며, 한국의 노인 콩팥병 환자의 최적의 진료를 위해 연구와 이에 따른 현실적인 진료지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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