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림프구성백혈병, 미세잔존질환 간과해선 안돼"

부산백병원 이원식 교수, "미세잔존질환 관리 블린사이토의 급여 시급" 김태완 기자l승인2021.09.16 02: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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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은 악화 속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증식하는 세포 종류에 따라 골수성과 림프구성으로 나뉘는데, 림프구계 백혈구가 악성세포로 변하여 혈액을 통해 전신을 침범하는 것을 급성림프구성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ALL)이라고 칭한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1차적 치료 목표는 항암화학요법을 투여해 백혈병 세포를 없애고 환자의 골수내 백혈병 세포가 5% 미만으로 관찰되는 것을 의미하는 ‘혈액학적 관해 상태(Complete remission, CR)’의 도달이다. 환자가 관해에 도달할 경우, 공여자를 찾아n건강한 세포를 이식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완전관해에 도달하더라도 환자의 50~60%는 1차 치료 이후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재발 위험인자를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서는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MRD)’ 관리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세잔존질환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재발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치료 후에 질병의 제어를 의미하는 관해에 도달한 이후에도 유세포분석기(flow cytometry), 중합효소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차세대염기서열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등 좀 더 세밀한 검사를 통해서 혈중에 여전히 악성세포가 검출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실제로 미세잔존질환 양성 환자는 기존 치료로 관해에 도달하더라도 최대 100억 개의 악성 백혈병 세포가 잔존하는 만큼 재발 가능성이 있어, 미세잔존질환 모니터링 및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세잔존질환 검사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예측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과 유럽종양학회(ESMO) 등 해외 주요 기관에서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성인 및 청소년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가 미세잔존질환 양성인 경우를 고위험군으로 간주하며,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는 미세잔존질환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세잔존질환은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이식 전 음성 달성 여부에 따라 이식 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지표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세잔존질환 음성 환자는 양성 환자 보다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식 전 미세잔존질환 양성 환자는 음성 환자보다 이식 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예후가 불량해, 조혈모세포이식 시 미세잔존질환의 관리 및 모니터링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블린사이토, 미세잔존질환 관리 가능하지만 환자에겐 '그림의 떡'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중 국내에서 미세잔존질환 치료제로 승인 받은 약물은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가 유일하다.

블린사이토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미세잔존질환이 0.1% 이상인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관해상태의 전구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으며, 미세잔존질환 치료에 유도요법 1주기 이후 공고요법으로 최대 3주기 투여가 가능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 암젠의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

 
블린사이토는 백혈병 세포의 항원인 CD19와 면역 T세포 표면의 CD3를 동시에 연결해 T세포로 하여금 백혈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이중항체인 바이트(BiTE) 항체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초 BiTE 이중항체 치료제다. 이중 특이성 T세포 결합체(Bispecific Tcell Engager) BiTE는 신체의 면역 시스템이 종양 세포를 찾아내고 표적할 수 있게 돕는 기전으로, T세포가 종양세포에 독성물질을 주입하여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도록 T세포를 표적종양세포에 가까이 위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미세잔존질환 양성 전구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블린사이토 2상 임상연구 BLAST와 기존의 표준치료(standard of care, SOC)를 시행한 환자군의 생존자료를 후향적으로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블린사이토 치료군은 무재발생존기간(mRFS) 35.2개월을 달성해 표준치료 시행 환자군 무재발생존기간인 8.3개월 대비 개선된 결과를 입증. 환자의 조혈모세포이식 여부를 보정한 경우 블린사이토 투여 환자군은 표준치료 환자군 대비, 재발 또는 사망의 위험이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BLAST 임상 장기 추적 결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이 블린사이토 치료로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달성하여 완치에 가까운 상태에 도달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관찰 59.8개월 시점에서,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달성한 환자군의 전체생존기간(OS)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블린사이토 투여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장기 생존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원식 교수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은 1차 치료 이후에도 약 60%가 재발을 경험하고, 완전관해에 도달했더라도 미세잔존질환이 있을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잔류 백혈병 세포를 제거해야 한다"며 "환자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미세잔존질환을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블린사이토는 미세잔존질환 관리가 가능한 국내 유일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로, 임상 연구를 통해 표준 치료제 대비 4배 이상에 해당하는 무재발생존기간(mRFS) 35.2개월을 보였으며, 미세잔존질환 음성을 달성한 환자들에서는 아직까지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하는 등 혁신적인 장기생존 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국내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생존기간과 완치율을 증가시킨 혁신적인 치료옵션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실질적인 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어 급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세잔존질환 관리에 사용 가능한 블린사이토를 통해 더 많은 국내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이 보다 깊은 수준의 관해에 도달하여 완치에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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