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 약품비 환수협상에서 협상 결렬의 양대 축 중 하나였던 종근당이 최근 전격적으로 합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진행하던 임상재평가 약품비 환수협상이 아닌 사용량-약가연동 협상에서 환수율 20%에 구두합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종근당은 콜린 제제인 글리아티린에 대한 사용량-약가연동 협상(PVA, Price-Volume Agreement)을 마무리지었다.

PVA는 사용량이 급증한 약제를 대상으로 하며, 글리아티린은 올해 협상 대상 품목 중 하나였다. 앞서 콜린 성분 PVA 대상 약제를 보유한 알리코제약, 하나제약, 경보제약 등 3곳은 환수율 100%에 합의한 전력이 있어 종근당에는 큰 부담이었던 협상이다.

종근당의 경우 약품비 환수협상에 합의했어도 PVA를 따로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환수에 대한 부담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약품비 환수협상 과정에서 PVA까지 일괄적으로 협의를 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실제 협상 과정에서 2개의 협상을 환수율 20%로 일괄 타결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종근당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하지만 공단과 종근당은 최종 협상 결렬 이후 PVA를 진행했으며, 급여비 환수협상과 PVA를 동시 타결하기로 했다. 환수율은 공단이 제시한 최종 마지노선인 20%였다.

종근당의 합의 종료에 따라 약품비 환수협상이 결렬된 업체는 14곳에서 13곳으로 줄었다. 이 중에는 콜린 성분 처방액이 가장 큰 글리아타민을 보유한 대웅바이오가 포함돼 있다.

대웅바이오는 올해 PVA에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종근당보다는 추가 협상의 여지가 있다. 대웅바이오는 최종적으로 18%대 환수율을 주장해 협상이 결렬됐다.

공단은 앞서 협상 최종 결렬을 선언한 이후에도 추가 협의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종근당의 극적인 협상 타결 이후 나머지 제약사와도 물밑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다.

종근당의 협상 타결에 따라 대웅바이오도 20% 환수율에 협상을 조만간 타결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물밑 협상을 통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복지부는 최악의 경우 급여 삭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또 다시 대웅바이오는 소송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까지 협상 결렬업체는 13곳이나 남았지만 대웅바이오까지 협상에 합의할 경우 나머지 업체도 합의를 지연시킬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8개월이나 끌어왔던 협상인 만큼 공단과 대웅바이오의 협상 결과는 길지 않은 시일 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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