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학술의 질 향상과 질환 대국민 홍보 강화에 나선다. 지난 5월 임기를 시작한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상헌 회장(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학술활동의 정상화를 위해 가을 국제대회로 열리는 창립 40주년 기념 학술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질환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대국민 홍보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학술활동 정상화에 주력…가을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로 제약에 따른 학술활동의 질 저하 우려입니다. 온라인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술활동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것을 첫째 목표로 매진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위주의 학술활동을 하다 보니 장점도 있지만, 형식적 참여 등 질 저하의 우려도 적지 않다는 것. 이에 학술활동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것을 임기동안 가장 큰 목표로 꼽는 이 회장. 

원래 대한류마티스의 춘계학술대회는 국제학술대회로 계획하고 가을 학술대회는 국내 심포지움으로 열린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춘계학술대회를 가을로 옮겨 10월 21일(목)~23일(토)까지 하이브리드 형식의 국제학술대회로 치를 예정이다.

“추계학술대회 때는 다행히 의료인 대부분이 2차 접종이 끝나기 때문에 외국 연자들 참석은 어려워도 국내 의료진들은 오프라인 참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학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비롯해 원로 교수님들을 초대해 학회 역사에 대해 뒤돌아보는 사진전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연수강좌도 하반기 예방접종이 완료되어 방역지침이 완화되면 실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대면 강좌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한편, 학회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류마티스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일반인 보다 더 위험해 질수 있기 때문. 이 회장은 “백신에 대해 환자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는데, 수천 만 명이 맞을 때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부작용 보다 효과 극대화나 감염예방 측면에서 적극 권장한다”고 전했다. 단, 주의해야할 환자들도 있다. “류마티스 약제 중 면역을 조절하는 약제가 많은데, 항체 형성에 영향을 주어 백신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대표적으로 항류마티스약제인 메토트렉세이트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체 형성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백신을 맞은 후 1~2주 정도 중단하는 것이 좋다”면서 “학회는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약제 조절 수칙 기준을 만들어 학회 회원 및 병원들에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최근 큰 발전…‘간단한 치료’ 추세

류마티스 질환은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루푸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퇴행성관절염, 섬유근통 등까지 합치면 전체 인구의 20%까지 유병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제는 현재 많은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도 메토트렉세이트(MTX)라는 항류마티스제제를 일차 약제로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이전에 항암제로 사용하던 약제를 저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다양한 항염 및 면역조절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료제로 사용했다. 이후 혁신적인 생물학적 제제인 TNF 차단제가 등장해 2000년 이후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치료에 있어서는 매우 향상됐으나 주사제 부작용이나 관절 사용에 제한이 있는 환자들은 자가 주사를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경구제로 복용이 편리한 표적치료제인 JAK(Janus Kinase) 억제제인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가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이 추가되면서 현재까지 3종의 JAK억제제가 국내 허가를 받아 처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최근에 등장한 경구용 JAK 억제제의 효과는 생물학적 제제와 같거나 일부는 더 우월하다”며 “환자에 따라서는 약제 하나로는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환자들에게는 MTX와 같은 고전적 항류마티스약제에 생물학적 제제 혹은 JAK 억제제로 병합치료를 하다가 좋아지면 생물학적제 혹은 JAK억제제 단독 치료로 바꿔 더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최근 치료의 추세”라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에는 고가였던 생물학적 제제의 특허 만료로 국내 기업인 삼성바이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등에서 바이오 시밀러가 대거 나오면서 약가도 내려가고, 해외 의약품 수입의존도를 줄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한편, 학회는 2012년부터 생물학적제제 등록사업(KOBIO)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학회가 발표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생물학적제제 및 기존 경구 표적치료제를 1년 간 사용한 환자의 43.5%가 관해 혹은 낮은 질병 활성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환자들이 의사의 말보다 주변 인터넷이나 잘못된 의학적 정보에 따라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감량 투여하는 일들이 있어서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약물치료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절실하지만, 우리나라는 진료시간이 짧고 진찰 수가에 포함돼 있다 보니 수익을 위해 자세한 진찰, 교육 보다는 검사 등으로 의료비가 더 많이 나가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궁극적으로 선진국처럼 질지표에 대한 보상을 통해 정상적 의료활동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대국민 캠페인 및 환우 교육 재개 및 강화

“올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대국민 캠페인도 재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학회지의 SCI 등재 추진 및 류마티스 교과서들의 개정 작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백신 접종률 상항에 따라 ‘루푸스의 날’ 월드 루프스 데이 행사로 전국 병원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강직성 척추염의 날인 11월 11일에는 환자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걷기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나 교육이 매우 중요하므로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각 질환별 환우회와의 교류도 올 후반기부터는 다시 활성화하여 적극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8부 능선까지 올라온 학회지의 SCI 등재를 위해 전력하는 한편, 4년에 한번 개정판을 내는 스케줄에 맞추어 류마티스학 3판 교과서를 내년 봄 개정 출판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학술 활동을 비롯해 대국민 홍보의 재개 및 강화를 통해 류마티스 질환의 학술의 질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학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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