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간호사의 최고 영예 훈장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 수상자에 소록도 천사로 알려진 마리안느 스퇴거 여사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수상자에 외국인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마리안느 간호사 젊은시절 사진
마리안느 간호사 젊은시절 사진

대한간호협회는 ‘제48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 한국수상자로 소록도병원에서 한센인 환자를 43년간 돌본 마리안느 스퇴거(대한간호협회 명예회원, 87세) 여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서 2년마다 전 세계에서 선정하는데 이번에는 18개국에서 25명이 수상한다.

수상자인 ‘마리안느 스퇴거 여사’는 43년간 한국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인 환자를 위해 간호하며, 감염병 기피 문화 개선에 앞장섰고, 완치자들의 사회정착을 위한 한센인 정착촌 조성과 정착금 지원에도 기여했다.

특히 한센인 환자의 진료 환경개선을 위해 모국인 오스트리아에 도움을 요청, 의약품·생활용품 조달 및 목욕탕, 병동 신축을 통한 환자 중심의 진료환경개선을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한간호협회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은 현재 활동 중인 간호사에 한해 후보 자격이 주어지기에 소록도의 두 간호사 중 마리안느 스퇴거 여사만 후보자로 추천했다”며“국경을 초월한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한센인을 돌본 마리안느 스퇴거 여사는 모범적인 나이팅게일의 표상으로서 전 세계 간호사 위상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플로렌스나이팅게일 기장’은 크림전쟁 당시 상병자 간호에 헌신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12년 제9차 국제적십자회의에서 제정돼 1920년 나이팅게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1회 기장이 수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57년 이효정 여사가 첫 수상한 이래 올해까지 모두 58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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