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최근 ‘진단용 의료기기 산업분석 및 정책연구’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진단용 의료기기 산업분석 및 정책연구’는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주목받고 있는 진단용 의료기기의 시장규모와 전망, 국내 산업의 현황 및 경쟁력과 연구개발 투자의 방향 등을 제시하였다.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약 20% 내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체외진단기기와 영상진단기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lobalData에 따르면 세계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2019년 약 735억달러로 (약 85.5조원) 최근 5년간 연평균 4.0%로 성장하였으며, 체외진단기기와 영상진단기기가 각각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의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X-Ray와 CT를 중심으로 영상진단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2019년 약 1.5조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3%로 성장하였으며, 체외진단기기가 52%, 영상진단기기가 시장의 3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진단·검사에 대한 정부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정책과 연관이 있으며, 특히 PACS 시스템의 도입과 CT·MRI 등에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영상진단기기 분야의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전반적인 시장의 감소 추세와 함께 분야별 성장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헌 자료를 토대로 한 전문가 조사 결과 영상진단기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고가의 의료장비 구매 수요가 감소하여 큰 폭의 시장 감소가 예상되고, 체외진단기기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 증가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우수한 방역 대책으로 피해가 적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의 감소율은 세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산업의 생산·수출, 기업과 인력 등을 분석, 전문가 조사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제시하였다.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산업의 생산액과 수출액은 2019년 기준 각각 1.8조원으로, 국내 전체 의료기기 생산액의 약 25.5%, 수출액의 약 43.5%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영상진단기기의 산업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체외진단기기 분야가 성장하며 산업비중이 증가하였다.

진단용 의료기기 중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는 영상진단기기는 초음파와 의료영상처리장치, 생체현상계측기기는 환자감시장치와 시각기능계측장치, 체외진단기기는 유전자분석·면역화학분석시약과 혈당측정기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는 진단용 의료기기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현황을 분석, 전문가 조사를 통해 연구개발 투자의 적정성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를 제시하였다.

진단용 의료기기 분야에 투자된 국가연구개발 투자액은 2011년 239억원에서 2019년 1,303억원으로 약 5.4배 증가하였다. 진단용 의료기기 분야별 투자 비중은 생체현상계측기기가 41.2%로 가장 높으며, 영상진단기기 32.9%, 체외진단기기가 26.0%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영상진단기기와 생체현상계측기기의 투자 비중은 감소하고, 체외진단기기 투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진단용 의료기기에 대한 국가연구개발 투자는 전문가 조사결과 적정한 수준이며 (6.0점/9.0만점), 체외진단기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제시되었다.

끝으로 진흥원은 본 연구를 통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건강보험 정책에 영향을 받으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등을 통해 진단용 의료기기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의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고, 정부의 R&D 투자 확대와 함께 체외진단기기 등 경쟁력을 갖춘 유망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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