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조용균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
대한간학회 조용균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

지방간에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당뇨병 치료제들의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정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13년 첫 재정 이후 우리나라 실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8년 만에 개정된 것으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온라인 실시간으로 개최된 국제간학회(The Liver Week 2021)에서 공식 발표됐다.

개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의 유병률은 약 30%이며, 발생률은 인구 1천 명당 약 45명이었다. 또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6배, 제2형 당뇨병은 2.2배, 만성 콩팥병은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향후 국내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간의 진단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약물과 향후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제시해 치료약물 선택의 다양성을 도모했다. 특히 개정 가이드라인에는 2013년 지침에는 볼 수 없었던 당뇨병 치료제들에 대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치료에 대한 연구 내용들이 일부 추가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간학회 조용균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은 “수많은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50% 이상 임상적 효과가 대두된 약물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약제가 나오기만 하면 블록버스터가 되겠지만, 질환 특성상 스펙트럼이 넓고 기전이 복잡해서 아직 효과적인 약제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제 중에서 공통 분모를 찾아내는 연구들이 진행 되고 있어서 기대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 ‘Pioglitazone'의 경우, '당뇨병 동반 여부와 무관하게 조직검사로 진단된 비알코올 지방간염에서 지방간염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 치료시 안전성에 우려가 이어 이득-위험비를 고려해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Metfromin’의 경우 2013년 가이드라인에서는 '비알코올 지방간염의 치료제로 권고하지 않으나 당뇨병이 있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당뇨병의 치료제로 우선 고려'했었다. 개정판에서는 여기에 추가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병증 환자에 Metfromin 사용은 생존율을 높이고, 비대사성 간경변증, 간세포 암종의 발생을 감소시켰다'는 최근 연구를 제시했다.

또한 ‘GLP-1 agonist’에 대해서는 ‘부작용과 미미한 효과로 아직 유용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황산화제(Vitamin E)’의 경우 '고용량에서 조직검사로 확진된 당뇨가 없는 비알코올 지방간염에서 지방간염을 호전시켜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으나, 장기 투여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 밖에도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는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질환(MAFLD)라는 최근에 나온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대사 이상과 다른 간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도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선별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지속적 간효소수치 상승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선별검사를 시행토록 권고'한 것. 또한 '대사증후군, 비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선별검사 시행할 수 있고 선별검사에는 복부초음파 검사를 일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은 “비알코올 지방간에 아직까지 효과적이 약은 없지만 체중 감량, 운동이 개선 시키는 것은 확실하다”며 “개정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한 선별 검사는 지방간 환자 중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이러한 체중 감량과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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