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이지혜 교수
도움말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이지혜 교수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검은 눈동자 위에 하얀 것이 덮여있는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과를 찾은 P씨. 앞이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 증상은 아닐까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진단명은 다름 아닌 ‘익상편’이었다.

익상편이란 결막에서 각막 쪽으로 자라 들어온 섬유혈관 조직을 말하며 앞선 사례처럼 육안으로도 쉽게 보인다. 대부분 삼각형 모양을 보이고 눈꺼풀 틈새에 3시 또는 9시의 수평 방향으로 생긴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았다가 점점 커지면서 동공 부위까지 자라서 들어갈 수 있고 혈관이 적고 납작한 모양에서부터 혈관과 연조직이 두껍게 튀어나온 모양까지 다양하게 보일 수 있다. 익상편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외선 조사가 주요한 인자로 생각되고 있다. 이외에 먼지, 건조한 환경 등도 발병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익상편은 크기가 작을 때는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크기가 커져 동공을 가리거나 난시를 유발하여 시력을 저하시키거나 심하게 당겨 사시를 유발할 때, 또는 미용적으로 제거를 원한다면 수술을 통해 없앨 수 있다. 다만 수술 후에 재발이 잦은 편이다.

이지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눈 위에 하얀 막이 생기면 백내장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백내장은 동공 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병으로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육안으로 하얗게 보이는 일이 드물다”며, “따라서 거울을 봤을 때 검은자위를 하얀 막이 덮고 있는 게 보인다면 백내장이 아니라 익상편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익상편은 자외선이 발병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는 만큼 모자나 선글라스를 통해 직사광선을 피해주는 것이 좋고,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주며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보안경을 사용하는 것도 발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병 후 대부분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면서 보존적 치료를 하지만, 충혈이나 자극증상 또는 시력저하가 있다면 추가적인 항염증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내원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익상편이 아닌 각막윤부의 종양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익상편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각막에 자라 들어온 익상편을 긁어낸 후 각막 상피가 재생되는 데까지 평균 2~3일이 소요되며 이 시기에는 통증, 시린 느낌, 눈물흘림, 시야 흐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지혜 교수는 “익상편을 절제한 후 노출된 공막 부위는 자신의 결막이나 양막을 이용해 덮어주는데 아무는 데까지는 1주일에서 수주 소요된다”며, “아물 때까지 상처부위가 벌어질 수 있으므로 심하게 비비지 말아야 하며 수술 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병원에 내원하여 수술 부위가 합병증 없이 아문 것을 확인하며 수술 방법에 따라 필요시 봉합사를 제거한다. 수술 부위의 결막하 출혈은 대개 수술 후 1~2주 정도 있다가 저절로 호전되며, 결막 충혈은 수주에서 수개월 지속될 수 있어 필요시 안약을 점안하면서 경과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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