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은 얼굴비대칭이나 주걱턱, 무턱 등 위턱과 아래턱의 변형으로 발생하는 부정교합과 외적 결함을 동시에 교정하는 수술이다. 기존에는 교정치료 후 양악수술을 한 뒤 다시 교정치료를 받는 긴 과정을 거쳤는데, 최근 들어 양악수술로 치아교합을 먼저 맞추고 교정치료로 마무리하는 선수술 양악수술이 널리 적용되고 있다.

선수술 양악수술은 수술 전 교정치료를 하지 않아 치료기간이 6~12개월 정도 단축될 수 있고, 안모 변형 등의 부작용이 적어 환자에게 이점이 크다. 하지만 아직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정립돼 있지 않아 담당 의사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해 시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는 지난 15년간 선수술 양악수술을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의료진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The Surgery-First Orthognathic Approach(선수술 양악 접근법)’이라는 제목의 영문 학술서적을 세계적인 의학·과학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를 통해 최근 발간했다.

전 세계 성형외과 학술서적 가운데 선수술 양악수술을 전문적으로 다룬 영문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16개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선수술 양악수술의 발전 과정부터 실제 교정 및 수술 매뉴얼과 지난 15년간의 경험을 364페이지에 걸쳐 담고 있다.

또한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3D 카메라와 3D 컴퓨터 시뮬레이션, 3D 프린팅 기술이 실제 양악수술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와 비대칭, 무턱, 주걱턱 등 각 환자군에 해당 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효과를 챕터별로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특히 교합면 변화를 통한 다양한 방향으로의 회전 양악수술이 어떤 증례에 이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도 자세히 담겨 있다. 구개구순열이나 무턱, 주걱턱, 얼굴 비대칭,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위턱 아래턱 이동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교합면 변화를 통해 실제 환자의 안모와 교합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기술하고 있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선수술 양악수술의 임상적인 개선효과와 장점은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입증돼 왔지만, 자세한 매뉴얼이 부족해 많은 의료진이 수술을 계획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이 관련 의료진에게 좋은 참고서가 되어 환자들이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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