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1차 항암치료 시 ‘반응률’ 중요하게 고려해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조성범 교수l승인2021.04.05 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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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성범 교수

간세포암(이하 간암)은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간이 일명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이유다. 간암은 40세 이후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40~50대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예후가 나빠 중년층부터 예의 주시해야 할 질환이다.

선진 의료 기술의 발달로 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11.8%에서 2014~2018년 37%로 크게 증가했지만, 아직 2014~2018년 전체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인 70.3%에는 한참 뒤떨어진 상황이다. 국내 간암 환자 중 약 90%가 진단시점에서 간경변증 혹은 만성 B형간염을 가지고 있어 간암과 동반 간질환을 동시에 치료해야 하고, 치료 후 5년이나 10년 이상 경과되어도 재발 위험이 지속되는 것이 그 원인이다.

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간절제, 간이식 등의 수술적 치료와 고주파 열치료술, 경동맥 화학 색전술과 같은 국소치료가 있다. 하지만 간암이 주요 혈관을 침범하거나 전이가 동반되어 수술이나 국소치료가 어려운 경우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항암치료로 인한 간기능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치료를 받으면서 동반 간질환 및 간기능이 악화되어 생존기간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국소치료에 반응이 부족한 간암 환자를 치료할 때는 치료로 인한 잔존 간기능 손상 및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생존기간이 2년 미만에 불과한 3기 이상 환자라면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1차 항암치료에서부터 반응률이 높고 부작용이 적어 환자 순응도가 높은 치료제가 선호된다. 반응률이 높은 치료제 사용을 통한 종양의 크기 감소는 환자의 병기나 치료 동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음 치료의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진료 시 간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권유하면 항암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치료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표적치료제에 대한 항암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표적치료제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장기간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에게는 충분히 치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로 평소 특별한 증상 없이 체중 감소로 내원했다가 간암 및 다발성 폐전이가 발견되어 크게 낙담했던 60대 환자가 있었는데, 1차에 표적치료제인 렌비마 항암치료를 통해 3개월 뒤 폐 전이 및 간암 크기가 감소되어 필자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던 사례도 있다. 해당 치료제는 3상 임상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제 대비 반응률 측면의 강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간암 환자는 상대적으로 생존기간이 짧은 만큼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하다면, 기본적으로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이 되면서 환자 개별 상태를 고려했을 때 치료로 인한 실보다 득이 더 많은 치료법이 무엇일지 빠르게 고민해야 한다. 또한, 환자들이 치료를 쉬이 포기하지 않도록 치료 의지 및 순응도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1차 항암치료에서부터 반응률이 좋은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겠다. 환자들이 의료진을 믿고 적기에 치료를 받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치료 전략에 대한 의료진의 적극적인 고민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조성범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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